전국기윤실 2024년 수련회 스케치
8월 15일, 16일 양일간 8개 지역기윤실 47명이 참석
2024년 전국기윤실 수련회가 8월 15일과 16일 양일간 부산기윤실 주관으로 온천제일교회에서 개최되었다.
1987년 서울에서 첫 걸음을 시작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37년동안 하나님 말씀인 성경과 정통적 기독교 신앙의 기본 이념 아래 복음에 합당한 윤리적 삶을 살아가는 정직한 그리스도인, 신뢰받는 교회를 지향함과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사명으로 지금까지 견지해 온 기독교시민운동 NGO 단체이다.
부산은 1990년 3월1일에 발족하여 지금까지 34년을 지나오면서 많은 활동을 전개해 왔다.
운영은 순수한 교회의 후원금과 개인이 십시일반 후원함으로 재정의 어려움을 견디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련회는 매년 8월 15일 전후로 각 지역 기윤실이 돌아가면서 주관하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4년 쉬다가 지난해 여수에서의 수련회에 이어 올해 부산에서 주관하여 개최한 것이다.
수련회는 국내 12개 지역기윤실과 국외 LA기윤실의 대표와 실무자, 그리고 회원이 참석하여 1박 2일동안 교제와 특강, 그리고 지역기윤실의 현황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
15일(목) 오후 2시.
서울기윤실 동역자들이 온천제일교회에 먼저 도착하였으며, 이어 8개 지역에서 많은 동역자들이 참석하였다.
2시부터는 부산지역의 관광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일행(여기서 부산지역 기윤실 위원은 일부 책임자만 관광 안내를 위해 인솔에 참여하였고, 나머지는 타지역 동역자들의 여유로운 관광을 위해 저녁 5시에 모이기로 하였음)은 3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관광에 나섰다.
먼저 차량은 부산의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 부산진구, 영도구를 조망할 수 있는 금련산으로 향했다.
이곳의 정상에서 부산항과 광안대교, 그리고 멀리 해운대 지역의 마린시티 마천루가 눈 앞에 보이는 구름고개산장카페에서 잠시 티타임의 시간을 가졌다.
하늘 아래 위치한 카페이다 보니 도심과 바다와 산이 발아래 둘러싸여 탁 트인 해방감이 맑고 깨끗한 날씨만큼이나 좋았다.
각 테이블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잠시, 다음 일정을 위해 다시 일어선다.
남구 이기대를 지나 오륙도가 바로 아래에 보이는 스카이 워크로 향한다.
이곳에서 개인별로 사진을 찍고는 부산의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부산항대교와 남항대교를 건너 송도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에 개장된 한국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이다.
이곳의 명물인 송도케이블카를 타기에는 시간적 소요가 너무 걸려 송도해수욕장 주변을 돌아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후 6시.
온천제일교회 5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출장뷔페로 저녁식사를 모두가 맛있게 하였다.
식사 후 숙박하는 분들은 인근에 있는 녹천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우선 짐을 풀었다.
다시 교회에 모인 이들은 2층에 위치한 아가페홀의 모임 장소에 마련된 다과를 먹으며 반가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오후 7시 30분
8개 지역 기윤실의 동역자 47명과 방청자 몇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기윤실 공동대표인 홍석진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예배는 홍승표 청주기윤실 사무국장의 기도에 이어 현 한동대 교목이자 기윤실 전 공동대표를 역임한 박은조 목사가 메시지를 전했다.
박목사는 출애굽기 14:10~14의 본문으로 <당신은 어떤 눈을 가졌는가?>란 제목으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초창기 상황을 전하면서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바라보아야 함을 강조했다.
목회에서 조기은퇴하여 자유롭게 설교 사역을 하다 올해부터 한동대학교 교목실장으로 사역하고 있는 박은조 목사는 감기로 인하여 조금은 목소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전히 메시지에 힘이 있었다.
박은조 목사의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친 일행은 단체 사진촬영을 하였다.
이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8시 30분 김현아 서울기윤실 사무처장의 사회로 각 지역기윤실의 활동과 참석자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서울기윤실의 소개를 시작으로 대구, 대전, 부산, 익산, 전남, 진주, 청주기윤실 순서로 참석자 소개와 지역 특색의 활동을 소개하였다.
이어 9시부터 정병오 서울기윤실 상임공동대표의 특강이 진행되었다.
특강의 주제는 <기윤실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었다.
도서출판 기윤실에서 출간한 저자의 책자를 가지고 기윤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기윤실이 감당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풀어 제시했다.
모두 8개 파트로 저술된 책자는 출발의 시대적 맥락과 정체성, 그 동안의 활동, 누가 섬겨왔으며, 당면한 어려움의 대응과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등을 발표했다.
물론 각 지역기윤실이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기본적인 기윤실의 이념과 정체성은 일치시켜야 할 것을 강조함은 결코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이후 다양한 내용으로 토론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진행되었다.
토론이 다한 후 내일 일정에 대한 안내 광고가 있었고, 일부 부산 동역자는 귀가한 후 내일 다시 참석하는 것으로, 숙박하는 일행은 숙소인 녹천호텔로 향하는 것으로 첫째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8월 16일(금)
아침식사는 8시 30분부터 일식 초밥도시락으로 교회 5층 식당에서 하였다.
9시 30분 둘째날 순서인 이슈포럼 시간이 진행되었다.
이슈포럼은 부산기윤실에서 3차례나 진행해 온 ‘동물과 신앙’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동물에 대한 기독교의 바른 접근과 해석>을 신학적 접근, 철학과 법률적 접근, 그리고 목회와 상담으로 나누어 발표하였다.
먼저 신학적 접근은 송영목 고신대 교수가 <동물신학, ‘반려동물’도 부활하는가?>란 제목으로 신학적 관점을 맡았으나 최근 부친상으로 참석할 수 없어 홍석진 목사가 대신 부산에서의 세미나 자료를 근거로 발표하였고, 이어 홍석진 목사가 <동물을 바라보는 철학적 관점>의 주제로 철학적 접근과 최근 제정된 법률적 접근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발표 내용 중 한국의 동물보호법과 관련된 몇가지 질문을 제시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반려동물은 공식용어인가?, 반려동물은 어떻게 길러야 하는가?,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어떻게 장례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 반려동물을 더 이상 키우기 힘들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러한 제반 문제를 제기할 때 참석한 모든 기윤실 동역자들은 뜻밖의 문제에 한동안 멍한 상태였지 않았나 생각된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부산기윤실 사무국장인 가정호 목사가 <동물,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목회적 관점에서 바라본 시각으로 발표하였다.
이어 김현아 사무처장의 사회로 제시된 내용으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여러 실제적인 상황과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바뀐 상황들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동물에 대하여 어떻게 견지해야 하는지 열띤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후 정병오 상임공동대표의 폐회인사와 곽종철 전남기윤실 공동대표의 기도로 공식 일정을 마쳤다.
마친 후 부산기윤실에서 마련한 자그마한 선물을 모두에게 전했다.
2025년엔 어디서 모일지는 모르나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일행 모두는 인근에 있는 쌈보보쌈 식당에서 보쌈 4인 한상으로 점심식사를 함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되었다.
먼길에서 온 기윤실 동역자들의 안전한 귀가를 기도하면서 기윤실의 선한 뜻이 전국 어디서나 꽃피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유난히 뜨거운 여름이었지만 1박2일의 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었음은 앞으로 기윤실 정체성 확립과 활동의 방향성 정립에 자그마한 기회를 제공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별히 이번 수련회를 위해 부산의 교파를 초월한 30여 교회들이 쾌히 후원해 주심이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다.
부산기윤실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고 교회를 위한 기윤실의 존재이유를 더욱 투명하고 명확하게 제시해야 할 계기를 마련하는 기회가 되었음을 보여주었다는 평가이다.
또한 부산기윤실의 위원을 비롯한 개인들도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후원함으로 참석한 동역자들을 잘 섬길 수 있었음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다는 평가이다.
이번 수련회를 통한 여러 교회들의 관심의 기회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어야 함은 물론 부산기윤실을 위한 계속적인 기도와 후원으로 연결지을 수 있는 모티브 마련이 필요하다는 자평이 있었다는 것은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