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게 전부인 당신
김일곤 / 산들바람공동체교회 목사,
당신은 속내를 내게 다 보여주네요.
당신은 앞과 뒤가 다르지 않아요.
혼자있을 때나 여럿이 함께 있을 때나
한결같은 모습입니다.
숨은 의도나 목적이
따로 있지 않아요.
당신에게는 숨긴
매의 발톱이라는 게 없어요.
얼굴에 무슨 말 하려는지
다 쓰여있어요.
속을 감추는 재주가 없네요.
속에 있는 말을 합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 말해요.
나 지금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요.
너가 있어 안심이 되고
든든하다고 말해요.
너의 말 한 마디가
위로가 된다고 말해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해요.
나 지금 아프다고 말해요.
슬프고 화가 난다고 말해요.
속상하고 섭섭하다고 말해요.
염려가 되고 두렵다고 말해요.
시기가 나고 질투가 난다고 말해요.
그렇듯 지금의 자신을
있는그대로 말해요.
세상 것에 때묻지 않았나봅니다.
세속에 물들지 않았나봅니다.
당신은 근사한 사람인 척, 선한 척, 의로운 척, 하지 않아요.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꾸미거나 치장하지 않아요.
권력에 대한 탐욕때문에,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위해,
수단방법을 가리는 사람과는 달라요.
당신에게는 허세나 과장이 없어요.
그렇다고 가난한 자신을
작다 하지 않아요.
누구앞에서도 기죽거나
비굴하지 않아요.
겸손할지라도 당당한 당신을 봅니다.
당신은 욕망의 종노릇 하지 않습니다.
당신 안에는 당신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신이 계십니다.
당신 안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당신 안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당신 안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그런 당신을 가리켜 주님은
정직한 자의 대명사
나다나엘이라 불렀지요.
그를 가리켜 간사한 것이 없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 했지요.
그는 늘 무화과나무를 찾고
그 아래 있기를 좋아합니다.
그 아래 오래 머물면서 자신을
깊이 성찰하곤 합니다.
하늘을 우러러 양심에 부끄럽지 않기를 고민합니다.
진실한 나로 살고자
부단히 수행합니다.
그런 당신을 주님은 귀히 보십니다.
그런 당신에게 하늘이 열리고,
주님이 하시는 크고 놀라운 일을 보는 축복이 있습니다.
나는 그런 당신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런 당신이 참 편안하고 좋습니다.
당신에게서 빛이 납니다.
당신에게서 어둔 세상의
희망을 보게 되네요.
그런 당신을 오늘은
한껏 부러워합니다.
나도 당신과 같은 사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