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비 오는 날이 싫다.
아버지가 그날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내게 우산을 갖다 주러 오셨다.
그리고 돌아가셨다.
나는 20년 동안
비를 보면 아버지를 원망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그날
죽으러 가는 길이었다는 것을.
⬇️ 끝까지 읽으면 비가 다르게 보일 거예요.
비 오는 날 돌아가신 아버지
최동우 씨에게
비 오는 날은 지옥과 같다.
비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조여 온다.
우산만 봐도
숨이 막힌다.
이유가 있다.
20년 전,
그는 스물다섯 살이었다.
첫 직장에 다니던 때였다.
그날도 비가 왔다.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동우 씨는 우산이 없었다.
전날 회사에 두고 왔기 때문이다.
점심시간,
문 앞에 아버지가 서 계셨다.
“아들아, 비 맞았겠구나.
우산 가져왔다.”
아버지는 검은 우산 하나를 건네셨다.
옷은 흠뻑 젖어 있었다.
“아빠,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어요?
버스 타고 오셨어요?”
“응, 괜찮다.
아빠는 체력 좋잖니.”
아버지는 웃으셨다.
그리고 돌아서서 걸어가셨다.
그날 밤,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동우 씨는 믿을 수 없었다.
아침에 만나 뵀는데?
우산 갖다 주시고 웃으셨는데?
원인은 심장 마비였다.
의사 말로는
오래전부터 병이 있었지만
방치해 오셨다고 했다.
동우 씨는 그날 이후로
비를 미워하게 되었다.
비 때문에 아버지가 오셨고,
비 때문에 젖으셨고,
그 때문에 돌아가셨다고 생각했다.
20년이 지났다.
동우 씨는 어른이 되어
아버지의 낡은 물건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옷장 구석에서
낡은 수첩 하나가 나왔다.
아버지의 수첩이었다.
동우 씨는 수첩을 펼쳤다.
낡은 글씨들이 적혀 있었다.
그러다가
한 페이지에서 멈췄다.
그날 날짜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날.
“2025년 6월 10일. 비.
오늘 아침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아들이 우산이 없다고 전화가 왔다.
비를 맞고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
우산 먼저 갖다 주기로 했다.
아들이 내 얼굴 보면서 좋아하던데…
그 얼굴 보니까 병원 안 가도 될 것 같았다.
아들은 웃을 때가 제일 예쁘니까.”
동우 씨의 손이 떨렸다.
수첩에는 계속 글이 이어졌다.
“우산을 주고 돌아오는 길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들이 걱정될까 봐 참았다.
집에 도착하는 순간
더 이상 못 참겠다.
아들아, 미안하다.
아빠가 좀 더 건강했으면
네 곁에 오래 있을 수 있을 텐데.
사랑한다.”
그게 마지막 글이었다.
동우 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버지는
병원에 가는 길이었다.
가슴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려고 하셨다.
그런데 아들이 우산이 없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을 포기하셨다.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신 것이다.
“아빠…
왜 그러셨어요…
우산은 없어도 됐는데…
저는 그냥 좀 비 맞으면 됐는데…
아빠가 왜
자기 목숨보다
제 우산이 더 중요했어요…?”
동우 씨는 비 오는 날이 싫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았다.
아버지는 비 때문에 죽은 게 아니었다.
사랑 때문에 죽은 거였다.
아들은 그날 이후로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나간다.
아버지처럼
누군가에게 우산을 건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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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돌아가신아버지 #우산한자루의사랑 #병원대신아들 #아빠의마지막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