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이 가득한 꽃밭
초여름을 수놓는 수국이 활짝 피었습니다.
부산 태종사 경내에 가득 핀 수국은 아침 안개와 어우러져 은은한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특히 듬직한 소나무가 배경이 되어 주니 잘 어우러져 몽환적인 풍경이 되네요.
2016. 07. 01. 부산 태종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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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을 보며 / 이해인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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