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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모영 묵상노트] 요한복음 6장과 신학의 만남5/ 요한복음 6장 14절-15절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3.18|조회수34 목록 댓글 0

[구모영 묵상노트] 요한복음 6장과 신학의 만남5
요한복음 6장 14절-15절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


14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15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


벳새다 들판에서의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은 주님을 따르는 많은 무리들에게 큰 충격으로 와 닿았을 것이다. 그래서 요한 사도는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라고 시작을 하면서, 이들 스스로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Οὗτός ἐστιν ἀληθῶς ὁ προφήτης ὁ ἐρχόμενος εἰς τὸν κόσμον)라 하더라고 기록을 하고 있다. 그런데 무리들이 주님을 선지자라고 하지만(신 18:15), 그들이 생각하는 선지자는 앞으로 살피겠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선지자와는 너무나 달랐다.

슬프게도 그들은 예수님께서 병을 고치시고 그들을 먹이신 이후에 나온 이 말은 그 백성이 요구한 메시아가 그들의 영적 필요보다는 물질적 필요를 채워주는 메시야였음을 나타낸다. 이들에게는 육신의 양식을 위한 필요는 알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한 영적 회개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마 4:17). 그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자신들을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 줄 지상적이고 정치적인 메시야를 원한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15절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ἀνεχώρησεν … εἰς τὸ ὄρος αὐτὸς μόνος) 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 많은 무리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기적인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그리스도’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주님은 이 모습을 보면서 심지어 제자들도 이곳에 남겨두고 혼자서(μόνος) 산으로 떠나가신 것이다.

우리가 만약 주님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떨까? 임금 삼으려 한다면 우쭐대고 얼마나 교만할까? 그런데 주님은 이들이 임금(βασιλέα)으로 삼으려 함에도 불구하고, 혼자 외로이 산으로 떠나가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주님의 왕국은 세상적인 왕국과는 다르다. 다시 말하면 주님의 왕국은 십자가 없이는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 주님의 왕국은 아버지로부터 그분에게 주어질 것이지만(시 2:7-12; 단 7:13-14 참조), 이는 세상적인 왕국과 달라서 결코 세계로부터 오지는 않는다(요 18:36). 특히 그분이 통치하는 왕국은, 그분이 유다의 사자가 되기 전에 반드시 세상 죄를 지는 양이 되어야 한다(요 1:29). 그러므로 아버지로부터 주어지는 주님의 왕국은 무리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길인 것이다. 이 점을 주님은 아시기에, 외로이 심지어 제자들도 이곳에 남겨 두고 홀로 산으로 떠나신 것이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또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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