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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모영 묵상노트] 요한복음 6장과 신학의 만남15/ 요한복음 6장 53절-59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3.28|조회수40 목록 댓글 0

[구모영 묵상노트] 요한복음 6장과 신학의 만남15
요한복음 6장 53절-59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5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54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우리는 바로 앞에서 주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떡”이라 하시며, 이 떡을 먹는 자에게는 영생이 선물로 주어짐을 보았다. 그러나 이 말씀을 구약의 선지자의 예언을 따라 제대로 이해하는 무리도 없지 않았지만, 주님을 따르던 많은 무리들은 이 말씀을 현상 그대로 받아들여, 사람이 사람의 살을 먹을 수 없다며 서로 다툼도 있었음을 보았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다툼의 문제도 살펴야 하지만, 주님께서는 “내 살을 먹으면”, 즉 하늘로부터 내려온 생명의 떡 되신 ‘주님의 살을 먹으면’ “영생하리라”라고 하셨으니, 여기서 우리가 좀 더 깊이 살펴야 할 것이 바로 “먹는다”는 의미이며, 나아가 “내 피를 마시는 자”에게 또한 영생이 있다고 하므로, 동일하게 “마신다”는 의미인 것 같다.

53절에서는 이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 주님은 “진실로 진실로”(Ἀμὴν, ἀμὴν) 라고 하시면서 시작을 하신다. 즉,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라고 하신 바와 같이, 주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자에게는 영생하는 생명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영생하는 생명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인자”의 의미나 “떡”의 의미는 살폈기 때문에, 여기서는 “먹고, 마시는” 의미를 중심으로 살피기로 하자. 먼저 성경은 “내 살을 먹는다”라고 할 때, “먹는다”(φαγω/ 먹으면 φάγῃ/ 먹고 φάγητε=you shall have eaten)는 의미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 말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미를 잘못 이해하여 “사람이 사람의 ‘살’을 어찌 먹을 수 있느냐?”라고 반문한 자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에 반하여 이사야 53장의 의미를 바로 인식하고, 주님의 주님 되심을 메시아 기대로 이해하며, 나아가 주님의 ‘살’을 먹는 자는 영생을 얻는다는 부류에게는 이 의미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다만 혹자는 여기서 “먹는다”, “마신다”라는 의미를 성만찬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사실 성만찬은 아직 이 단계에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시점이다. 왜냐하면 성만찬은 이 장의 기록이 있고 난 후, 1년이 지난 다음에야 일어났기 때문이다. 만약 이것이 성만찬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 이렇게 우회적인 설명이 아니라 주님께서는 단도직입적으로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은 누구나 영생을 얻는다”는 가르쳤을 것이다. 그러나 아래서 보는 바와 같이 주님은 그렇게 설명하고 계시지 않음도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먹는다”는 의미는 어떻게 이해해야 옳은 것일까? 짐작을 하겠지만, “산 떡”을 “먹는다”는 것은 그분께로 나아오는 것이며(6:35),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이며(6:45), 그분을 보는 것으로(6:40), 이는 곧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을 뜻하는 화법(話法)이다. 그리고 이 떡을 먹으면,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영생한다(Cf. 6:40, 47, 50, 54, 58)는 메시지가 바로 여기서 말하는 “먹는다”는 말의 핵심이다.

이처럼 “먹는다”는 의미와 동일하게 “마신다”(마시면 πίητε/ shall have drunk)는 의미도 함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피를 먹는다는 것이 이해될 리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너희는 …피를 먹지 말라”(레 3:17; 17:10-14)는 명령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피는 대속의 수단이었다. 레위기의 제사규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짐승을 잡아 피를 내는 것은, 사람의 생명의 대속을 피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레 17:11).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다소 수수께끼 같은 말씀으로 의아해 할는지 모르지만, 십자가에서 피 흘려 대속의 제물 되신 주님을 생각해 보면 그 의미는 분명히 드러난다(요 6:63).

여기서 “내 피를 마신다”는 의미 역시 앞서 “먹는다”는 의미와 동일하게 이해할 수 있다. 즉, 35절 이하에서 우리가 본 것처럼 떡은 주림을 해결하여 배부르게 하는 것이며, 물은 목마름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55절에 보는 바와 같이 주님의 살은 영생을 위한 참된(ἀληθής) 양식이라면, 주님의 피는 목마름을 해결하는 영생을 위한 참된 음료인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십자가의 대속은 주님의 살 찢고 피 흘리심을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여기서 “먹는다”는 의미와 동일하게 “마신다”는 의미 역시 주님을 믿고 영접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먹고 마시는 자에게는, 즉 주님을 믿고 영접하는 자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것이다. 선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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