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묵상노트

[구모영 묵상노트] 요한복음 6장과 신학의 만남17/ 요한복음 6장 60절 이 말씀은 어렵도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3.30|조회수33 목록 댓글 0

[구모영 묵상노트] 요한복음 6장과 신학의 만남17
요한복음 6장 60절
이 말씀은 어렵도다


60 제자 중 여럿이 듣고 말하되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 한대

우리는 지금까지 살핀바와 같이 생명의 떡 되신 주님,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자, 육신의 양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영생을 위한 생명의 양식되신 주님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런데 “주님의 주님 되심”을 따르는 많은 무리들은 물론이거니와, 주님의 제자라고 분류할 수 있는 자들조차도 주님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하고 있지 못했다. 물론 우리는 이제 성경말씀을 통하여 그들과 달리 선명하게 드러난 복음을 접하고 있지만, 주님의 때에는 구약을 통하여 메시아 예언을 믿었던 자들도 정작 주님을 맞이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는 메시아 오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안타까울 수도 있지만 어쩌면 당시의 상황으로서는 이해가 되기도 한다.

만약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공생애를 열어가시던 그 현장, 지금 가버나움에 우리가 서 있다면 어땠을까? 주님께서 이적을 행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분명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놀라움도 그리 오래지 않아 잊은 채, 과연 주님께서 구약에서 말하는 오실 메시아일까? 의아해 하지는 않았을는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60절에서는 제자 중 여럿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서 하는 말, “이 말씀은 어렵도다”(Σκληρός ἐστιν ὁ λόγος οὗτος), “누가 들을 수 있느냐”(τίς δύναται αὐτοῦ ἀκούειν)라고 반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어렵다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앞서 말씀을 통하여 살펴왔기 때문이 익히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주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자는 주님과 함께 거하게 된다는, 그래서 주님은 육의 양식을 위해 오신 분이 아니라 영의 양식, 생명을 구원하기 위하여 오신 메시아이심을 역설하고 있지만, 이 말씀에 대하여 따르는 많은 무리들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여기서 보는 바와 같이 예수님의 제자들(τῶν μαθητῶν) 마저도 이 말씀에 대하여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 결과로 주님을 따르던 많은 유대인 무리는 물론 구별하여 제자라고 분류되는 자들 중 또한 많은 수가 주님 곁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결과는 바로 다음에서 볼 것이지만, 66절에서 이 상황이 분명하게 증언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요한복음 6장 이후의 말씀도 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6장의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이 말씀 앞에 멈춰 서 있는 중이라면 우리 자신들은 과연 어떤 부류에 속할까? 우리도 “이 말씀은 어렵도다”(Σκληρός ἐστιν ὁ λόγος οὗτος), “누가 들을 수 있느냐”(τίς δύναται αὐτοῦ ἀκούειν)라고 하는 쪽에 서 있지나 않았을까? 주님을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킬 정치적인 메시아로 환호를 하면서, 그분이 주시는 육의 양식은 즐겁게 받아먹으면서도 앞으로 주님께서 당하실 고난과 외로움, 그리고 심지어 우리 죄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가장 비천한 자리에까지 내려가시는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

이제 우리가 읽고 있는 이 시점의 요한복음은 더 이상 대중의 환호와 열광 속에 계신 주님이 아니시다. 이제 이들은 조금은 알게 되었을 것이다. 주님은 결코 로마의 압제를 해방시키려 오신 개선장군이 아니시라는 것을…. 따라서 비록 주님의 말씀을 듣고서 어렵다고 하더라도, “누가 들을 수 있느냐”라고 반문을 하며 주님의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더 배우고 더 주님을 알아 “주님 안에 거하기 위해서는” 주님의 곁에 더욱 바짝 붙어서 함께 하려는 각오가 이제 필요하게 되었다. 남은 제자들처럼…. 그리고 그 각오는 68절의 베드로의 고백을 통하여 살피기로 하자. 그리고 지금도 그때 그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음을 잊지 말자.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