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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노트

[구모영 묵상노트] 용서와 사랑의 편지 빌레몬서(3) 빌레몬서 1장 4절-5절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4.06|조회수34 목록 댓글 0

[구모영 묵상노트] 용서와 사랑의 편지 빌레몬서(3)
빌레몬서 1장 4절-5절

주 예수와 및 모든 성도에 대한 네 사랑과 믿음이 있음을 들음이니


몬 1:4 내가 항상 내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할 때에 너를 말함은
몬 1:5 주 예수와 및 모든 성도에 대한 네 사랑과 믿음이 있음을 들음이니


바울은 갈라디아서를 제외하고는 그의 서신에 감사의 표현이 빠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당시의 편지 양식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이나 비그리스도인, 소위 이방인을 향한 편지를 불문하고 이처럼 감사의 표현이 일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감사를 표함에 있어 4절에 보는 바와 같이 “내가 항상 내 하나님께 감사하고(Εὐχαριστῶ) 기도(προσευχῶν)할 때에 너를 말한다”라는 말은 바울의 옥중 서신 모두에 동일하게 나타나는 표현방식이었다(엡 1:15-16; 빌 1:3-4; 골 1:3-4).

그런데 여기 바울의 감사는 빌레몬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 설명하겠지만 빌레몬의 행함에 대하여 하나님께 올리는 표현이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다른 옥중 서신 역시 동일한 방식의 감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바울이 하는 감사방식에 대하여 좀 더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성도간의 선행을 감사하며 이웃에 대하여 감사하는 것, 당연히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은 감사도 중요하지만,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감사는 이처럼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된 감사가 필요하다. 말하자면 다른 성도들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를 할 수 있다면 훨씬 더 본질적인 감사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바울은 이렇게 하나님께 감사를 할 뿐만 아니라 기도할 때에 항상 빌레몬을 말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바울은 기도할 때에는 빌레몬을 위한 도고(禱告)를 한다는 것이다(도고에 대해서는 딤전 2:1; 약 5:13 참조). 누군가 나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면 그 얼마나 복된 사람일까? 바울은 기도할 때마다 이렇게 빌레몬을 빠트리지 않고 하나님께 간구한다는 것은 바울이 빌레몬을 너무나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일 것이다. 바울은 이런 점에서 빌레몬을 향하여 오네시모에 관한 부탁에 대한 마음을 활짝 열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울이 이처럼 빌레몬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를 위하여 도고의 기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5절에 그 답이 나온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주 예수와 및 모든 성도에 대한 네 사랑(ἀγάπη)과 믿음(πίστιν)이 있음을 들었다”는 것이다. 여기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성도들에 대한 사랑은 에베소교회(엡 1:15), 골로새교회(골 1:4), 데살로니가교회(살전 1:3; 살후 1:3)에도 적용된 구절로, 참으로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이 있다면 당연히 그 믿음은 교회 공동체인 성도들에게 당연히 드러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믿음이 있노라 하면서 행함이 없다면 아무 유익이 없다고 말한 것처럼(약 2:14), 여기 바울도 믿음이 있노라 하면 당연히 그의 믿음은 사랑을 행함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믿음은 관계”라는 사실이다. 학적(學的)으로 말하면 칼빈이 말한 바와 같이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지적인 인식과 전적인 신뢰이겠지만, 이러한 믿음이 드러나는 곳은 바로 행함(관계)인 것이다. 말하자면 믿음은 공동체 성도들에게, 이웃에게 관계로 드러나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간과하기에 자꾸만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바울은 빌레몬을 향하여 여기 보는 바와 같이 그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뿌리, 심지가 단단할 뿐만 아니라, 그 믿음은 성도들을 향한 사랑으로 잘 드러나고 있기에 하나님께 감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울은 빌레몬의 이와 같은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를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물론 이것은 우리가 추측을 할 뿐인다. 오래전 그가 바울의 전도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었지만, 그의 행적에 대하여 바울이 일일이 직접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우리는 여기 편지를 쓰게 된 동기를 제공한 오네시모를 통하여 그의 주인의 인격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거나, 아니면 골로새 교회의 교인이었으며 오네시모를 이미 본 적이 있는 에바브라에게서 들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골 4:12 참조).

바울은 이처럼 빌레몬을 향하여 너로 인한 하나님께 감사와 기도할 때 항상 너를 말한다고 하면서, 네가 모는 성도들에게 사랑과 믿음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았으니, 이제 한 가지 요청을 할 것인데 아직 여기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오네시모를 용납하고 수용해 달라는 것이다. 특히 바울은 여기서 “모든”(πάντας) 성도들에게 네 사랑과 믿음이 있다고 함으로써, “모든”이라는 말 속에 오네시모도 포함시켜 생각해 달라는 바울의 요청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어서 바울의 계속되는 빌레몬에 대한 감사와 기도의 내용을 6절과 7절에서 살피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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