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묵상노트

[구모영 묵상노트] 용서와 사랑의 편지 빌레몬서(10) 빌레몬서 1장 20절-22절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4.13|조회수38 목록 댓글 0

[구모영 묵상노트]
용서와 사랑의 편지 빌레몬서(10)
빌레몬서 1장 20절-22절

오 형제여 나로 주 안에서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게 하고 내 마음이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하게 하라


몬 1:20 오 형제여 나로 주 안에서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게 하고 내 마음이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하게 하라
몬 1:21 나는 네가 순종할 것을 확신하므로 네게 썼노니 네가 내가 말한 것보다 더 행할 줄을 아노라
몬 1:22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숙소를 마련하라 너희 기도로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노라


바울은 이제 오네시모와 관련된 부탁의 편지를 끝내면서 20절에서 “오 형제여(ἀδελφέ) 나로 주 안에서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ὀναίμην, 유익을) 얻게 하고 내 마음이(σπλάγχνα, 앞에서는 심복으로 번역되기도)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하게 하라(ἀνάπαυσόν, 유쾌하게 하라, 원기 회복케 하라)” 라고 한다. 우리는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울이 오네시모에 대한 빌레몬의 수용과 이전의 행위에 대한 용서를 간구하면서, 좀 더 나아가 지금의 노예 상태가 아니라 자유자로 자신에게 다시 돌려보내지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바울의 주장을 마치 바울이 모든 노예는 해방이 되어야 하고 노예제도는 폐지가 되어야 하며,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 한다는 일반론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극히 개인적으로 빌레몬을 향하여 내가 오네시모로 인하여 기쁨이 넘쳤던 것과 같이 너로 말미암아 기쁨이 넘치길 원한다는 말을 함으로써, 이전에 여러 말로서 부탁을 했던 것을 이미 마지막으로 들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빌레몬의 배려의 결과는 자신의 마음에 그리스도 안에서의 참된 평안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빌레몬의 결심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21절에서 빌레몬의 조치에 대한 더 변할 수 없는 확신의 메시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즉, “나는 네가 순종할(ὑπακοῇ) 것을 확신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여러 말들을 네가 읽고 보았듯이 “내가 말한 것보다 더 행할 줄을 아노라”라고 못을 박는다. 여기 바울이 말하는 “더 행할”(καὶ ὑπὲρ) 일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짐작 하는 바와 같이 오네시모가 그에게 오면 형제로 받아들이고 종 이상으로 그를 대우해 줄 것을 바울은 바랐는데, 이와 같은 바람은 그냥 오네시모를 이전과 같이 빌레몬의 옆에 두는 것으로 그칠 수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것을 넘어 “더 행할” 일이란 그를 더 이상 종의 신분으로 묶어 두지 않고 자유자로 풀어줄 뿐만 아니라, 이전과 같이 다시 오네시모를 로마로 돌려보내 자신의 일을 돕는 일에 더 매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여기 녹아 있는 것 같다. 앞서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여기 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오네시모는 그 뒤에 로마로 돌아와 바울과 함께 하였으며 나중에 에베소의 감독이 되었다고 바클레이는 말한다.

바울은 지금까지는 계속적으로 오네시모를 위한 빌레몬의 배려와 사랑을 간청하였는데, 이제 22절에서는 자신을 위한 주문을 하고 있다. 즉,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숙소를 마련하라(ἑτοίμαζέ μοι ξενίαν) 너희 기도로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노라”라고 함으로써 비록 지금은 자신이 로마에 가택연금 된 상태에 있지만 머지않아 자신이 풀려날 것이며 이렇게 되는 경우 다시 만나고 싶은 동역자들을 만나고 그동안 다 하지 못한 복음의 사역을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전하면서, 자신을 위하여 “숙소를 마련하라”고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이와 같이 그가 갈 수 있는 것은 “너희의 기도”(προσευχῶν ὑμῶν)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바울은 빌레몬은 물론 빌레몬이 섬기는 교회가 합심하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아마도 이처럼 자신이 곧 풀려날 기미를 느꼈던 것 같다(빌 2:24 참조). 그리고 오네시모의 일도 매우 궁금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곳에 가려고 하니 자신이 묵을 처소를 준비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사도행전을 살펴보면 바울은 2년여 로마의 감금 상태를 끝내고(행 28:30), 원래 계획한 것과 같이 서바나(스페인)를 다녀온 후(롬 15:23) 빌립보(빌 2:24)를 거쳐 소이시아 지방의 골로새를 방문했을 가능성이 크다(골 2:1). 다만 바클레이는 바울의 노년기에 멀리까지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먼 곳은 젊은이들에게 맡기고 이렇게 옛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 먼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쨌든 이처럼 바울은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동역자들의 기도를 소중히 여겼을 뿐만 아니라, 옥중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복음을 전하기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은 진정한 복음 전도자로서의 자세가 빛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