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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노트

[구모영 묵상노트] 산상수훈(5) 마태복음 5장 5절 온유한 자의 복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1.29|조회수35 목록 댓글 0

[구모영 묵상노트]
산상수훈(5) 마태복음 5장 5절 온유한 자의 복


구모영 장로 / 법학박사

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우리는 앞서 팔복 중 두 가지, 즉 심령이 가난한 자와 애통하는 자의 복에 대하여 살폈습니다. 이제 팔복 중 세 번째인 온유한 자의 복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동일하게 우리는 먼저 “온유한 자”는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그리고 그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 하였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살피기로 하겠습니다.

5절은 “온유한 자”(οἱ πραεῖς)로 시작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온유한(meek, mild, humble) 자”란 조급하거나 경솔하거나 또는 유약하거나 비겁하지 않는, 모든 악한 행실과 반대되는 것으로, 유화(柔和)롭고 겸손하며 관대한 성품을 소유한 자를 말합니다. 그리고 온유한 자는 비록 그가 강한 힘을 가졌더라도 결코 그 힘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균형 있고 규모 있는 사람이며, 진실로 겸허하고 온순하여 자기들의 위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진 사람입니다. 물론 당연히 이런 사람은 자신을 통제 불능의 상태로 빠트리는 사람과 반대로 성령의 능력으로 가능한 최고의 자기 통제를 하는 사람입니다(갈 5:23). 성경은 모세의 온유함이 지면에 모든 사람보다 더했다고 했으며(민 12:3), 주님도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라고 하셨습니다(마 11:29).

그리고 5절 후반 절에서는 이러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세상적으로 보면 온유한 사람은 주위의 온갖 나쁜 사람들에 의하여 땅을 기업으로 받기보다는 있는 것조차 지킬 수 없을지 모릅니다. 사기를 당하거나 힘 있는 자가 빼앗아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온유한 자”에게는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 하니, 여기서 말하는 “땅”(γῆν)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이 말씀은 시편 37:11에서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라는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땅은 문자적으로 보면 자연적인 특정 지역을 말하는 땅(earth)일 수 있으나, 영적인 관점에서 보면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입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온유한 자에게 주시는 복으로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 하는데,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기업”(κληρονομήσουσιν, klēronomēsousin)이란 무엇일까요? 에베소서(1:17-19, 3:1-6:와 로마서(8:17)를 상고해 볼 때, 여기서 말하는 기업(基業)은 곧 상속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기업은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심을 입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땅의 복으로, 이는 하나님의 나라의 상속자, 후사(後嗣)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온유한 사람”은 “땅을 기업으로 받을”,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입성할 수 있는 기업 또는 상속자가 될 자입니다(be heir, will inherit). 그런데 여기 기업 또는 상속은, 상속자 자신의 노력 여하와 상관없이 아버지로부터 거저 값없이 주어진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주님의 마음을 닮아서 온유한 자가 되도록 자신을 살펴야겠습니다. 그렇지만 온유함이란 사람의 노력만으로 온전히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성도는 “온유하도록”, 그래서 주님의 마음을 닮아가도록 날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아론과 미리암의 도전에도 참고 자신을 잘 통제했던 모세와 같이, 우리의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성령의 세심한 인도하심을 간구해야겠습니다. 온유한 사람이 누릴 복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평안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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