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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모영 묵상노트] 산상수훈(9) 마태복음 5장 9절 화평케 하는 자의 복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2.02|조회수39 목록 댓글 0

[구모영 묵상노트]
산상수훈(9) 마태복음 5장 9절 화평케 하는 자의 복

구모영 장로 / 법학박사

9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본 절은 팔복 중 일곱 번째인 “화평케 하는 자의 복”에 관한 말씀으로, 이렇게 화평케 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을 복으로 약속하고 있습니다. 역시 동일한 접근 방법으로, 여기서도 “화평케 하는 자”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의 의미로 살피기로 하겠습니다.

9절 전반부의 “화평케 하는 자”(οἱ εἰρηνοποιοί)란 흔히 영어로 peacemaker라 합니다. 여기 “화평케 하는 자”란 남들에게 하나님과의 내적 평화를 어떻게 가지며, 이 세상에서 어떻게 평화의 도구들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입니다. 성경은 여기 “화평”(和平)이라는 말 대신에 “평강”(平康)이라는 말을 상요하기도 하고, “화목”(和睦)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화평”, “평화” 및 “평강”은 같은 단어인 εἰρήνη(eirēnē)를 번역한 것입니다. 그러나 “화목”은 어근(語根)이 다른 단어인데, 통상 이 말을 사용할 때에는 하나님과 원수 된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구속함을 받아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화목케 하다(ἀποκαταλλάξῃ)라고 표현합니다(엡 2:16). 또한 이처럼 화목케 된 자들에게 믿지 않는 자들에 복음을 전하여 화목케 되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고후 5:18). 주님은 이것을 지상명령을 남겼습니다(행 1:8). 그러므로 여기 “화평케 하는 자”란 광의(廣義)로 보면 사람과의 관계는 물론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까지 확장될 수 있는 말입니다.

9절 후반 절은 이와 같이 “화평케 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υἱοὶ Θεοῦ κληθήσονται)이라 하는데, “일컬음을 받다”(κληθήσονται, klēthēsontai)라는 말은 “매기다, 부르다, 명명하다 또는 초대하다”(bid, call forth, name, invite)라는 의미로 번역될 수 있는 단어입니다. 다만 “화목케 하는 자”가 “하나님의 아들로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 할 때, 이는 그 결과에 대한 보상으로 이렇게 일컬음을 받는다는 의미와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여기서는 하나님을 믿는 그 믿음 안에 있는 자들은, 이미 하나님의 아들 된 자들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히 1:5),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롬8:14)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아들 된 자들”은 “하나님은 사랑”(ἀγάπη)이시고, “하나님은 평강”(εἰρήνη)이시기에, 하나님의 자녀이며 또한 그의 후사(後嗣)로서 하나님의 사랑과 평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하겠지요.

“화평케 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 합니다. 여기 주어(主語)인 “화평케 하는 자”에 대한 술어(述語)인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는 말은, 하나님 앞에서 볼 때 이는 분명히 하나님의 자녀(아들)가 되는 축복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기 위해서는 “화평케 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화평케 하는 자”라는 주어는 술어를 충족해야 하므로 이는 곧 의무(책무)를 수반하게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과 믿는 사람들에게는 “그는 참으로 복음을 위하여 살고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참으로 저 사람은 화목‧평화를 도모(圖謀)하는 사람이구나”, “그는 과연 평강의 하나님의 자녀이구나.” “그는 진정한 화평을 도모하는 예수쟁이구나.” 이 말을 들을 수 있어야겠지요. 우리가 가는 곳에 늘 불화와 분쟁이 있다면 안 되겠지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 자”는 그의 삶이 “화평”을 도모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말 속에서 주어가 술어가 되고, 술어가 주어가 됨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처럼 “화평케 하는 자”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징표(徵表)인 동시에 자격 조건입니다. 당신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입니까? 그렇다면 화평(화목, 평화)케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화평케 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이웃을 배려하지 못하는 교회, 자녀라면....오늘도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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