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묵상노트

[구모영 묵상노트] 산상수훈(13) 마태복음 5장 14절-16절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2.06|조회수41 목록 댓글 0

[구모영 묵상노트]
산상수훈(13) 마태복음 5장 14절-16절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15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팔복으로 시작한 산상수훈은 13절에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 말씀하시고 난 후, 이제 14절에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Ὑμεῖς ἐστε τὸ φῶς τοῦ κόσμου)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 빛은 결코 숨길 수 없는 것이기에,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치게 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그들이 영광을 돌리도록 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이제 14절 이하의 말씀을 중심으로 두 번째 예화로 드신 빛에 대하여 살피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14절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라고 할 때, 우리 자신이 스스로 “빛”(φῶς, phōs)을 발하는 발광체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빛 되신 주님을 따라 “하나님의 자녀”된 자들은 그의 신분에 맞게 빛을 받아 발산을 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즉, 이미 앞서 언급한 하나님의 자녀들은 복된 자들로, 하나님의 의를 힘입어 사는 그의 백성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6절에서 이들을 가리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τὸν πατέρα ‘ὑμῶν’ τὸν ἐν τοῖς οὐρανοῖς)라고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타내는 자들인데, 그의 실생활과 말로써 드러내는 자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빛은 결코 감춰질 수 없다고 합니다. 아니 감춰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14절 후반 절에는 산 위에 있는 동네가 결코 감춰질 수가 없고, 또한 15절에서 보는 바와 같이 등불을 켜면 등경 위에 두어 빛을 발하게 하여 집안 모든 사람에게 어둠을 밝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앞에서 “너희는”(Ὑμεῖς, Hymeis)이라고 할 때, 이는 한 개인을 말하는 동시에 교회를 말함을 또한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사 2:2; 갈 4:26; 히 12:22). 그래서 주님은 “산 위에 있는 동네”(πόλις...ἐπάνω ὄρους κειμένη)는 숨겨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 된 개인 또는 무리는 그의 삶이건 말이건 사실 드러날 수밖에 없기에, “빛을 발하는 사명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16절은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οὕτως λαμψάτω τὸ φῶς ὑμῶν ἔμπροσθεν τῶν ἀνθρώπων)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빛을 비추라고 하신 것일까요? 그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요? 우리가 빛이기에 우리를 내세우고 자랑하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그 답을 16절에서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합니다. 너희들의 행실을 “그들이 보고”(ἴδωσιν, idōsin) “너희 아버지께”(τὸν πατέρα ‘ὑμῶν’) “그들이”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잘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의 삶이나 말이, 항상 세상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과 말이 복음 전하는 방편이 되어야 함도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거짓된 행실이 하나님의 영광을 막게 되고, 그렇게 되면 복음을 전하는 일은 막히고 말 것이며, 나아가 우리로 인해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을 가리게 됨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슬프게도 지금,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기지 않는가요? 우리는 지금 산위에 있는 동네로서, 빛의 사명을 잘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혹, 우리의 잘못을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요? 세상 사람들이 모르도록….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함께 빛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스스로를 돌아보는 한 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평안하세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