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묵상노트

[구모영 묵상노트] 산상수훈(18) 마태복음 5장 27절-30절 간음하지 말라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2.11|조회수34 목록 댓글 0

[구모영 묵상노트]
산상수훈(18) 마태복음 5장 27절-30절 간음하지 말라


27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8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29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30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27절은 십계명 중 제 7계명인 “간음하지 말라”는 것에 대하여, 바리새인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는 외적인 행위에 국한되어, 성적인 결합행위만을 간음에 해당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간음이란 사람의 마음(음욕을 품는 시선)으로부터 시작되고,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마음에 품는 음욕 역시 행위 못지않게 악하며,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단순히 외적인 성적 결합을 넘어, 28절 이하에서는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라고 하신 것입니다.

칼빈도 주님의 말씀을 따라 그의 “기독교강요”에서 제7계명과 관련하여(Inst. 2.8.41-44), 이 계명은 “우리는 육의 추악이나 정욕의 난무(亂舞)에 더렵혀져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지만, “이 계명이 동정(童貞)도 멸시하지 못할 덕성이지만, 그렇다고 결혼 역시 무익하거나 무용한 것으로 경솔하게 멸시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이 계명에 순종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마음속에서 악한 정욕이 타오르는 것이나, 욕망으로 달리는 것이나, 몸에 음탕한 장식을 하는 것이나, 추잡한 말로 생각을 더럽히는 것이나, 욕망이 무절제한 생각을 타오르게 하는 것을 일체 허락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이런 종류의 죄악은 모두 정조의 순결을 더럽히는 오점과 같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29절 이하에서 주님은 오른 눈이 실족하면(σκανδαλίζει, skandalizei) 빼어 버리고, 오른손이 실족하면 찍어버리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대로 그대로 실행한다면 아마 우리 중 백체(百體)가 온전한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주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은 그렇게 하라는 의미보다는, 정욕과 악한 욕망의 심각성, 더 확장을 하면 죄를 짓는 일에 계속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죄의 원인이 되는 싹을 과감히 제거하라는 취지에서 일종의 과장법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죄로 말미암아 영원한 죄책(罪責)을 당하는 것보다 차라리 몸의 일부분을 잃어버리더라도, 또한 죄의 결과는 치명적이라는 것 때문에 극단적인 방식으로라도 그 죄와 완전히 결별(訣別) 하여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치 이솝우화에 사막에서 “낙타와 주인”의 관계처럼, 처음에는 낙타의 다리 하나만 텐트에 허용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양보의 결과는 완전히 반대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 우화의 결말에서 보듯이 낙타가 텐트를 모두 차지하고 주인은 텐트 밖으로 밀려나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처럼…. 죄의 결과는 바로 사망임에도,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것이 추악한 인간의 본성이기에, 이 본성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죄의 모양이라도 버리기 위하여 싹을 잘라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3T를 아시나요? 첫째는 Test(試驗)입니다. 우리가 시험을 만날 때에는 주님께서 40일 금식 후 시험을 이기셨던 방법이 “기록되었으되”(마 4:4, 7, 10)라고 하시며 말씀으로 이기셨던 것처럼 우리도 말씀으로 이겨야 합니다. 둘째는 Try(試鍊)입니다. 우리가 시련을 만날 때에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느니라”(롬 5:3-4) 말씀처럼 참고 견디면 됩니다. 마지막 셋째는 Temptation(誘惑)입니다. 오늘 우리가 보는 대지의 말씀과 같이 성적인 유혹 앞에 설 때에는 말씀과 인내가 아니라,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도망을 가야 합니다. 이것이 유혹을 이기는 길입니다.

오늘 하루도 죄에 대하여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하고, 죄는 모양이라도 버리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어찌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주의 성령이 우리를 통제하게 하고, 우리를 도우시도록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평안하세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