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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모영 묵상노트] 산상수훈(26) 마태복음 6장 2절-4절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2.19|조회수36 목록 댓글 0

[구모영 묵상노트]
산상수훈(26) 마태복음 6장 2절-4절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2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3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4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우리가 앞서 살핀 바와 같이 율법의 본질에 따라 그 실행 방법은 우선 1절에서 이미 본 바와 같이 “사람에게 보이려고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먼저 구제(ἐλεημοσύνην)와 관련하여 외식하는 자들이 하는 것과 같이 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살피려 합니다. 그렇다면 외식하는 자들은 어떤 방법으로 그 선을 드러내고 있는가요?

이 외식(ὑποκριταὶ)이라는 말은 본래 그리스 극장에서 생긴 것으로, 가면을 쓴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신약성경에서 이 단어는 보통 스스로 속이는 거듭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본 절에서 이러한 사람은 그의 구제 행위가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회당과 거리에서 사람들이 많이 주목하는 곳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런 모습을 주님은 “나팔을 분다”(σαλπίσῃς/ do sound a trumpet)고 표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는 이미 앞서 1절에서도 살핀 바와 같이, 사람의 칭찬을 통하여 자기의 상을 이미 받은 자들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하늘 아버지께서 주시는 상은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바른 구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주님은 첫째, 3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십니다. 사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를 리 있겠습니까만, 여기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요지는 자신이 구제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를 정도로 신속하게 주저하지 말고, 또한 마음에 기억하여 되갚음을 받을 생각을 가지지 말며, 심지어 스스로 생각하기를 “남을 구제하노라” 하는 자신 앞에서의 외식마저 갖지 않는 마음을 일컫는 것입니다.

둘째, 구제는 은밀하게 하라고 4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은밀함(κρυπτῷ)은 타인을 의식하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드러내 놓는 것과 달리, 남몰래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3절에서 본 바와 같이 자신 앞에서도 은밀하게 하라는 말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내가 선을 행한다. 나는 귀한 사람이다”라고 하는 의식마저 갖지 않는 것이 바로 은밀하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자신의 마음속에 구제를 통해 자기만족을 얻고 있다면, 이것 역시 그가 행한 선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남에게도 자랑하지 않고, 자신 앞에서도 자긍함이 없는 선을 귀히 여기십니다.

혹시 우리가 남에게 베푼 일로, 그 상대방이 인사를 하지 않아 서운해 한 적이 있는가요? 또 그 상대방에게 선을 행하였다는 것 때문에, 그 상대방 앞에서 너무 당당한 처신을 한 적은 없는가요? 이러한 모습은 참된 구제가 아니라, 주님께서는 위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구제로 내 손을 떠난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돌아보지 않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전 일을 회상조차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이 참된 구제이며, 하나님께 상 받을 만한 귀한 나눔인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평안하세요. 주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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