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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시대 동인 소식

상상은 이루어진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2.25|조회수137 목록 댓글 0

상상은 이루어진다.

송길원 / 예수시대 동인, 청란교회 목사

“1901년 평양에서 개최된 사경회에는 압록강가의 삭주 창성지방의 자매들이 행리를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300리 길을 걸어왔고 그 이듬해 평양에서 열린 ‘사나이’ 사경회에는 멀리 전라도의 목포 무안지방에서 참석한 이들이 있었다.
1901년 10일간의 성경공부를 위해 한 자매는 쌀자루를 이고 300마일을 걸어왔고 다른 이들은 거기에다 아이들까지 업고 왔는데 그들은 손 때 묻고 닳은 성경책을 갖고 있었다.”
지금부터 120년 전, 그리스도신문(6-5호, 1902.1.31.) 보도내용이다. 선교초기 기독교인들 ‘성경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만열교수)으로 불리었다.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5년 후, 선교사에 의해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런 평가를 받는다.
“이 땅에서 발전되고 있는 기독교는 출중하게도 성경기독교이다. 복음 전도자들이 전도하기 위해서 가져가는 것은 성경이다. 믿어지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것에 의해 사람들이 구원받고 있다. 한국 기독교인들이 매일 먹고 마시는 양식은 성경이다. 성경은 이 땅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적이고 영적인자양분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Matters of Moment “Bible in the World” Mar.1907.)
그런데 지금은....

나는 소망한다. ‘성경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칭호를 되찾아 올 수 있기를. 이 작은 소망이 어제 조선일보에 보도된 <100미터 성경의 벽>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꺼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헐’이었다. 나는 안다. 최악의 상상은 ‘피해망상’이고 최고의 상상은 ‘기대이상’이라고. 나는 보았다. 이런 제안을 보기 좋게 거절한 어떤 기관은 그들에게 ‘피해망상’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하지만 여전히 꿈꾼 누구에게는 ‘기대이상’의 격려가 있었음을....

보도가 된 후 몇 시간 되지 않아 종근이 형(모자이크 교회 담임)이 문자를 보내왔다. 늘 그렇듯 형은 참 따뜻했다. 영하 10도가 넘는 추위에도 강원도 속초 바다 속에 풍덩 뛰어드는 철인이다. 그런데도 가슴은 언제나 ‘흙가슴’이다. 이모티콘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더니 이내 전화가 걸려왔다. 형의 물음에 답했다.
“형, 66권의 성경이니까 66명의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이나 교회’가 1천 만 원씩만 내면 나머지는 내가 한 번 해결해 볼려구요.”
형은 그 말에 지체하지 않고 형네 교회가 참여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힘내. 하나님이 준비해 놓은 이들’이 있다고 격려했다.

바로 10분 후, 이번에는 지금의 양평시대에 좌표를 찍은 주양원장로(수원중앙)에게서 긴 문자가 와 있었다.
“송목사님!
늘 감사합니다.
거제에서 만남은 축복이고 감사였습니다.
주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하이패밀리 동산이 저의 마음속에 그려집니다.
구름 속에 떠있는 동산은 어쩌면 시원하면서도 아름답고 아름다우면서도 균형 있고 오밀 조밀하면서도 이야기가 있고 무엇인가 희망이 떠오릅니다.
100m 성경의 벽은 최고의 걸작품이 될 것으로 예비하셨고 주님께서 지혜를 주셨습니다.
100m 성경의 벽 제작의 씨앗이 되도록 500만원을 후원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더 많은 사람들을 통하여 이루어질 100m 성경의 벽 마무리 될 때까지 기도하겠습니다.
자주 하이패밀리 동산을 방문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은 늘 그곳에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송목사님!
주양원 장로 올림”
장로님의 무한격려가 눈물을 흘리게 했다. 함께 가슴을 적셔준 기도와 눈물이 내 가슴도 종근이 형을 닮아 ‘흙 가슴’이 되게 했다.

다시 미국에 살고 있는 EMHT(Elim Missionary Hiking Team)의 장범장로도 자신이 이끌고 있는 선교팀에서 함께 하겠다는 확약으로 응원가를 불러주었다. 이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가?

신문에 보도된 영향은 컸다. 옛 사랑의 교회 어르신인 김두종장로님, 국방정신전력원의 최현수 원장님, 신학교 동문들(박정철, 지원기, 옥수석목사)....
모두들 ‘상상은 현실이 됩니다. 함께 합니다.’ ‘꼭 이루셔야 합니다.’고 행복한 동행을 약속했다.

기드온 협회의 홍순철장로님은 ‘후원자를 기대하며 카톡방에 퍼 나르겠다’ 하셨다.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응원행렬, 결국은 교회를 방문하거나 소식을 전해듣고 구두로 약속을 한 창원새순(박영호목사), 광명(장금석목사) 등등 6개 교회로 불어나 있었으니 하루 새 마음먹었던 목표의 10분의 1이 완성되어 있었다. 또 오늘 아침에는 밤새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만들어 놓으셨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소식을 기다린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상상은 이루어진다.”

※ 100미터 성경의 벽이 세워질 현장사진, 조감도 일부다. 이미 현장에는 그늘막이 들어설 스테이지도 마련되었다. 바로 아래 갤러리에서는 필사대회도 여는 등 ‘성경을 양식’을 삼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훗날 누군가는 기록할 것이다.

“그 무서운 역병(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기도했으며 성경 사랑의 꿈을 피워내고 있었다. 그들의 상상이 오늘날 우리 후손들에게 성경문화유산으로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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