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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시대 동인 소식

[책소개] 추영수 평전 / 남송우 저 | 글넝쿨 | 450쪽 | 146*215*30mm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8.08|조회수73 목록 댓글 0

추영수 평전

남송우 저 | 글넝쿨 | 450쪽 | 146*215*30mm

책소개

이 책은 『흐름의 소묘』, 『작은 풀꽃 한 송이』, 『너도 바람아』, 『광대의 아침노래』,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는 것은』, 『천년을 하루같이』, 『기도시집』, 『날개로 노래로』, 『살아 있는 이유』, 동시화집 『어떻게 알았을까』, 그리고 산문집 『꽃그늘인 양 아름다운 내 사랑아』, 전기집 『구원의 횃불』을 선보이며 시작 활동을 한 추영수 시인의 평전이다.

 

작가는 추영수 시인의 시와 산문, 기도문을 통해 기독교적인 정신지향과 돈독한 신심을 근원으로 삶을 화해와 융합으로 이끌어 나가는 의식의 흐름을 발견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시인의 삶을 온전히 재구성하고자 하였다.

 

저자 : 남송우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으며, 부산대학교 문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윤동주 시에 나타난 자기의 문제」로 당선해 등단하였으며, 지금은 고신대학교 석좌교수이다.

평론집으로 『전환기의 삶과 비평』(1988), 『다원적 세상보기』(1994), 『지역시대의 문화논리』(1995), 『생명과 정신의 시학』(1996), 『대화적 비평론의 모색』(2000), 『비평의 자리 만들기』, 『윤동주 시인의 시와 삶 엿보기』(2007), 『이것저것 그리고 군더더기』(2008), 『부산지역 문화론』(2013), 『지역문학에서 지역문화 연구로』, 『인문학적 사유의 글쓰기』(2018) , 『고석규 평전 』(2022) 등이 있다.

 

리뷰

“한 인간의 삶, 특히 한 시인의 삶의 총체적 면모를 온전히 재구성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저자는 이런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시인의 삶의 궤적을 추적했다. 인간에게는 자신만의 길,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보편적인 길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은 이미 닦여진 길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내며 걸어가야 할 길이다. 특별히 시인의 길은 더욱 그러하다. 시인의 삶이란 일상에 묻혀버리기 쉬운 삶의 진리를 새로운 눈과 지혜로 해석하여 얻어낸 자신만의 언어로 지어낸 집인 까닭이다. 그렇기에 시인이 지어놓은 시의 구조나 토대를 분석해 보는 일은 한 시인의 평전을 그려나가는 과정의 중심일 수 밖에 없다.

 

추영수 시인은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한 탓에 유년시절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을 하나님에 대한 굳은 신앙을 체화하며 살았다. 추영수 평전의 첫 장을 「추영수 시인의 삶과 신앙」으로 시작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저자는 시인이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시인의 전 생애를 살피면서, 시인을 지탱했던 삶의 근원적 힘과 신앙의 맥을 잡아보려고 애쓴다. 굴곡진 삶의 고비고비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자신을 어떻게 세워왔는지를 독자들은 시인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추영수 시인은 평생 교육자로서 자신의 삶을 영위했다. 시인의 의식내면에 있던 기독교적 정신지향의 지적 향기는 시인이 교편을 잡던 내내 제자들과 시인을 연결하는 끈이었으며 교사로서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했던 힘이었다. 시인의 영혼은 늘 하늘을 향해 있었기에 그녀의 사유의 메모장에는 말씀과 기도가 그칠 날이 없었다. 마음에 스며드는 걱정과 염려, 내면의 고통을 하늘의 은혜, 사랑, 성령, 평화, 믿음, 감사의 말씀으로 대체했다. 시인의 쉼없는 기도와 시적 메모는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야 하는 신앙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머리 위에서 바람 자락

펄럭이는 소리 들린다

 

연이어 감싸오는 엄마 맴씨

하얗게 퍼지는 종소리

 

달빛 연서

 

새벽 3시

달빛이 썼습니다

 

고독은 하늘을 담을 수 있는 축복의 그릇

- 헌신, 추영수

 

추영수 시인은 손을 움직여 글을 쓸 수 있는 순간까지 기도문을 남겼다.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순간까지 시인은 하늘의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축복의 그릇을 빚고 또 빚었다. 7장 「못다한 유언들」엔 시인이 평소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내면의 깊은 얘기들로 가득하다. 가족들에게 남긴 마지막 기도는 시인이 지상에서 뿌린 마지막 씨앗이었다. 언젠가는 그 기도의 씨앗들이 새싹을 튀우고 큰 나무로 자라나길, 추영수 평전을 통해 시인으로서 삶과 시적 성과가 한국현대시사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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