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속도
지난 월요일부터 대만 중화복음신학원 (원장:戴繼宗) 신학 세미나에서 예수동행운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제 논찬을 하신 周學信 교수님께서 일본 신학자 고스케 고야마 가 쓴 [시속 3마일의 하나님] (Three mile an hour God) 책을 인용하였는데 마음에 감동이 있었습니다.
고스케 고야마가 말하는 시속 3마일이란 바로 사람이 평상시 걷는 속도를 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도 그 속도로 천천히 아주 느리게 역사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랑의 속도라 하였습니다.
사랑은 시간이 걸리고, 사랑은 항상 천천히 움직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사랑이 아니셨다면 훨씬 더 빨리 갔을 것입니다.
목회 초년병 시절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언제나 주님 보다 앞서서 걸어간 것입니다.
주님을 따라가기 보다 서둘러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을 이루려고 안달하였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줄 알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이 빠르고 빠릅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빨리 해!"가 가장 많이 들었고 또 했던 말일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누군가 나의 속도를 늦추면 쉽게 화가 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너무 천천히 움직이십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고, 종종 고통스럽게 느린 과정입니다,
예수님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씨앗을 낳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밀알이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기까지 적어도 8-10 개월이 걸립니다.
곡물은 익을 때까지 긴 과정이며,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며, 지름길은 없습니다.
이것이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고 훈련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예수님답지 않습니다.
성령의 열매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서둘러서 되는 것이 없습니다.
천천히 가야 하나님의 말씀이 더 잘 들립니다.
천천히 가야 하나님의 인도하심도 더 잘 보입니다.
돌아보면 기억에 남은 것은 성취나 놀라운 체험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시기를, 때론 불평하고 불안해했지만, 묵묵히 인내로 함께 했던 사람들, 그 때 흘린 눈물, 그리고 그 때 함께 하셨던 하나님이십니다.
시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그리고 시간의 목적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서로를 더 온전히 사랑하는 것입니다....
중세 수도사들이 시계를 만든 것은 아침저녁 기도 때, 종소리로 알려주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시계는 수도원 밖으로 나와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과 동행하다 보면 걸음을 늦추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주님께 속도를 내달라고 안달하지 말고 우리가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훈련의 중요한 부분이 더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연습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천히 걸으시는 것 같을 때, 우리와 보조를 맞추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도 삶의 속도를 늦추고 주님과 걸음을 맞추어야 합니다.
주님께 따라와 달라고, 도와달라고 재촉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을 따라가기를 힘써야 합니다.
‘사랑의 속도에 맞추어 걷는 삶’, 아직 잘하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연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