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얼굴
참으로 은혜로왔던 행복플러스 가정세미나였습니다.
참여한 부부들의 변화를 다 알 수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얼굴이 너무나 환해졌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보니 모두들 천사의 얼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찌 3일의 시간에 그들이 천사가 되었겠습니까?
3일 동안 주님의 은혜 안에 거하며 주님을 바라보았기에 천사의 얼굴이 된 것입니다.
모세는 시내산 꼭대기에서 사십 일 동안 하나님 앞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십계명 돌판을 들고 산에서 내려왔을 때, 그의 얼굴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산에서 내려올 때에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하였음으로 말미암아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 (출 34:29)
모세가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등을 보았을 뿐이었습니다.
어쩌면 등도 보지 못하고 그저 주변의 영광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을 두렵게 할 만큼 모세의 얼굴에서 광채가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는 순교의 순간, 얼굴이 천사 같았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그 순간에 얼굴이 천사처럼 보일 수 있었겠습니까?
외모가 잘생겨서, 미남이어서 천사같이 보인 것이 아니겠지요.
걱정거리가 없고 잘 먹고 잘 쉬다보니 얼굴이 훤해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값비싼 옷으로 멋지게 치장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돌에 맞아 죽는 자리에서까지 스데반이 부르짖은 것은 부활의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본 것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피부관리를 해야하지 않겠냐는 압박을 많이 받습니다.
설교 동영상을 보는 이들을 위해서 깨끗하고 밝은 모습을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왜 얼굴에 그렇게 신경을 쓰는 거야! 얼굴 좀 망가지면 어때? 주의 일 열심히 하다가 하나님 앞에 망가진 얼굴로 가야지, 피부관리만 하다가 뽀얀 얼굴로 가면 얼마나 창피하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스데반의 얼굴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유 목사, 자네 얼굴에 신경 좀 써야겠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피부나 흰머리, 주름살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스데반의 얼굴이 천사 같았듯이 저도 그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마음은 너무나 쉽게 혈기와 분노로 들끓곤 합니다.
그런 제 모습에 저도 놀랄 따름입니다.
싸울 때는 누구나 '한 성질'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표정관리가 안 됩니다.
작가 정연희씨가 쓴 [원수사랑]이란 시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여라...
무슨 말입니까 주여. 내 하나님이여 이 무슨 말씀입니까...
내게는 그리도 엄격하시면서
어찌 내 원수에게 그리 관대하십니까...
보아라, 나와 함께 하는 것아
네가 원수와 똑같은 얼굴이 되는 것을
나는 참을 수 없구나”
두려움과 염려, 분노에 얽은 얼굴을 천사의 얼굴로 바꿀 기가 막힌 화장품이 있습니다.
24 시간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주님을 바라보는 자는 얼굴이 천사같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