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요즈음 많은 사람들 앞에 서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깁니다.
그 때마다 주님께서 주시는 마음은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팔레스타인의 길은 포장되어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나귀와 떠돌이 개 같은 짐승도 다녔으며 사람들은 분뇨를 길에 버렸습니다.
그런 길을 걷고 나면 발은 너무나 더러워져서 반드시 씻어야 했는데, 그 일은 워낙 천하게 여겨져서 종들이나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자신의 발을 씻어주셨으니 제자들에게 너무나 충격이었을 것이고 그 일을 평생 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가 되었을 때, 너무나 기쁘게 발 씻어주는 자로 교인들을 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섬김은 다음날 행하실 훨씬 더 큰 섬김의 예고편에 불과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어주심으로 온 세상을 섬기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우리 마음에 거하셨습니다.
이것은 발을 씻어주시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충격적인 일입니다.
도데체 누가 더러운 우리 마음에 들어오실 수 있단 말입니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서로의 종이 되라고 명령만 하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그렇게 만드셨습니다. 부활 승천하신 후 성령으로 제자들의 마음에 임하신 것입니다.
제자들 안에 살아 계신 분이 바로 그리스도 자신이었기에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친히 보여주신 대로 겸손 가운데 살 수 있었습니다.
간혹 사람들은 겸손과 온유함이 나약하고 용기없는 자세라고 여깁니다.
아닙니다. 자신을 낮추고 모든 이들의 종이 되는 것이야말로 천국의 왕이신 예수님이 보여주신 기품있는 삶이요 존엄한 태도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 가장 낮은 자가 되는 것, 그리고 서로의 종이 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게 됩니다.
높아지기는 어려워도 낮아지기는 얼마나 쉽습니까? 저절로 됩니다.
미련한 자가 되었으면 감사하고 약한 자 취급을 받으면 감사하고, 천한 자 취급을 받아도 감사하고, 없는 자가 되었으면 감사하고, 멸시받으면 감사할 일입니다.
바실레아 슐링크 여사는 묵상집 (금보다 귀한 것, 국민북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자존심을 깨뜨릴 기회를 하나도 놓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영이 당신으로 하여금 하나님과 사람 앞에 겸비하도록 마음을 움직여 주실 때마다 그리하십시오. 그것이 상처가 될지라도 개의치 마십시오. 그 열매는 비할 바 없이 큽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배푸십니다. 그들을 마음에 새겨두시고 주의 보좌 앞으로 들어 올려주십니다.”
주의 종이 되는 길은 너무나 쉽습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선교사로 갈 수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예수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서 나는 죽고 예수님으로 살면 됩니다.
예수님으로 만족하면 베풀 수 있습니다.
예수님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나누는 것은 너무나 아깝고 두렵고 상실감을 느낍니다.
하나님이나 사람 앞에 우리를 겸손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든 기쁨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 길입니다.
정당하든 부당하든, 친구나 원수가 쏟아내는 비난과 질책, 다른 사람들 때문에 생긴 상처, 곤경, 어려움을 겸손을 배울 기회로 여기는 것입니다.
온갖 고난의 상황을 예수님이 우리의 왕이심을 증명하는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임을 받으리라"
오직 자기를 낮추는 일만 하고 하나님만 높이며 살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행하십니다. “저희를 높이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