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일상의 삶의 자리가 성지가 되게 하라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8.15|조회수33 목록 댓글 0

일상의 삶의 자리가 성지가 되게 하라

저는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이어지는 목사입니다.
어려서부터 늘 모범생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보시기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을 깨닫게 된 것은 1984년이었습니다.

1984년 4월 광주 상무대에서 군목 훈련받는 중 고관절 골절상으로 인하여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군의관은 제가 장애인이 될 것 같다고 마음 준비를 잘 하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몹시 당황했습니다.
너무나 다급한 마음에 수원에 계신 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하려고 애를 썼지만 누구도 저를 도와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을씨년스러운 군인병원 수술 대기실에 혼자 남았을 때, 비로서 하나님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큰 소리로 ‘하나님!’ 하고 세 번 불렀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그 때 저는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저 자신이 얼마나 엉터리 목사인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느낌이 저를 견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을 믿는다면 아버지가 아니라 하나님부터 찾았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빨리 군목을 마치고, 유학을 해서 큰 교회를 담임하는 성공적인 목사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을 이용하여 제 성공을 위하여 달려 온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 때서야 저는 저 자신도 속고 보지 못하였던 제 속에 있는 온갖 더럽고 추한 죄들을 보았습니다. 혼자 있을 때 저의 모습은 말할 수 없이 가증한 죄인이었습니다.
저는 밤새도록 울고 또 울었습니다.
저는 그 때 비로서 예수님의 십자가가 저를 위한 십자가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기도가 바뀌었습니다. 다리를 고쳐달라고 기도하던 것이 하나님께 제 다리를 드린다고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는 하나님을 이용하는 자가 되지 않고, 하나님의 종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말할 수 없는 은혜라고 깨달았습니다.
단 하나의 소원만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 “착하고 충성된 종아” 이 한마디만 듣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또 눈물이 엄청나게 흘렀습니다. 슬퍼서 운 것이 아니라 이제 진짜 하나님의 종이 되었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에 큰 평안이 찾아 왔습니다. 주님이 함께 하시는 것이 놀랍게 빋어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 수술실로 들어 가면서도 그렇게 평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수술에 난관도 있었고, 그후 3년동안 고생도 했지만, 제 다리는 온전히 고쳐졌습니다. 이후, 저 자신의 삶과 목회는 너무나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곳에 40년 만에 집회를 인도하러 왔습니다.
광주에 오기 전부터 마음이 이상할 정도로 설렜습니다.
와서 깨달은 것인데 말할 수 없는 고통스러웠던 이곳이 제겐 성지가 된 느낌입니다.
제가 묵고 있는 호텔이 바로 그 부대 자리에 세워진 호텔임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도착한 이후 제 마음이 너무나 간절해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견딜 수 없이 힘들고 끝이 없어 보이는 시련일지라도 영원히 계속되는 재앙은 없습니다.
뿐 만 아니라 그 고통스러웠던 삶의 현장이 성지가 됩니다.
성지순례를 다녀보니 성지는 한결같이 말할 수 없는 고난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거기를 성지라고 부르며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말할 수 없는 시련의 현장이 성지가 되는 것입니다.
초라한 곳이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신 곳이 거룩한 땅입니다.

저는 선한목자교회 예배당에 들어가 기도할 때마다 말할 수 없는 은혜를 받습니다.
예배당 건축을 마무리해야 하는 책임이 너무나 무거웠고 순간 순간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그 까닭에 그곳이 제겐 성지가 된 것입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우리가 서있는 곳, 살아가는 현장은 어디나 성지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온 생애를 걸고 성령으로 기도하기를 힘쓰며, 하나님께 일생을 헌신하고 주님과 동행하기로 결단하면, 언젠가 지금 살고 있는 집과 동네, 직장과 학교, 그리고 교회를 성지순례하는 마음으로 둘러볼 때가 올 것입니다.

무디가 주님을 만난 자리는 그가 늘 일하던 보스톤의 한 구둣가게였습니다.
바울이 예수님을 만난 것은 사람들이 다메섹을 향하여 늘상 다니던 길 위에서였습니다.
모세는 양떼를 몰고 늘상 다니던 길목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늘 반복되는 일상으로 무의미하게 여겨지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기대도 가지지 않았고, 소망할 것도 없었고, 바라 볼 것도, 신날 것도 없었던 삶의 일상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매일의 일상적인 삶에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집의 거실과 주방과 침실, 출근 길, 사무실, 공원, 에배당에 함께 계십니다.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하신 약속을 정말 믿으면 우리의 모든 일상이 장차 성지가 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