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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6.06|조회수30 목록 댓글 0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용서와 사랑에 대하여 제 마음이 간절한데는 까닭이 있습니다.

저는 1984년 4월 광주통합병원 수술대기실에서 제가 세상에서 가장 가증한 죄인임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말로만 그런 것이거나 겸손의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깨달은 저의 죄는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제 안에 온갖 더러운 죄가 가득함에도 겉으로 의롭고 착한 척 하며 살았고, 스스로도 그렇다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제겐 세상에 나쁘고 악한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겉으로 그렇게 표현한 적은 없었지만 마음으로는 저는 그런 사람들과는 근본이 다르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날 밤, 성령께서 제 죄를 보게 하셨을 때, 저는 너무나 비참하였습니다.
밤새 울며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벽 녘, 바라본 십자가는 이전에 알던 십자가가 아니었습니다.
비로서 십자가의 은혜를 깨달았고 예수님의 용서와 사랑으로 새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 은혜를 10년 정도 지난 어느 성찬식 때, 다시 한번 체험하였습니다.
저와 하나가 되시려고 살과 피를 먹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앞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탕자의 형과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용서받았고 전적인 하나님의 사랑으로 새 삶을 살게 되었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죄에 대하여 까다로왔고 하나되기 싫은 사람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10년의 세월이 저를 다시 바리새인으로 돌아게 했습니다.
한국 교회에 대하여도 비판적이었고, 나라와 민족에 대하여도 매사에 부정적이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주님의 은혜를 받고 살면서 저는 은혜롭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처음 사랑을 잃어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날 성찬식 때, 그런 저와 한 몸이 되신 주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나 죄송하고 너무나 괴로워 울었습니다.
그런 저와 한 몸이 되시겠다는 주님께서 제게 주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너도 그렇게 하라”

인도에서 사역하다가 지금 네팔에 계신 한 선교사님이 사역 초창기에 보내오신 기도편지를 늘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 좀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모든 사람을 더욱 깊이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아직도 철이 덜 든 것 같습니다.
제가 사역하는 이곳에는 어려운 일, 힘겨운 상황이 많이 생깁니다.
그런 일들 뒤에는 덫에 걸려 나무에 매달린 짐승을 잡아 먹지 못해 안달하며 나무 밑을 어슬렁거리는 큰 짐승처럼 저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저들을 미워하지 않는 정도의 믿음은 얻었습니다. 감사하죠.
제게는 저들을 미워할 시간도 없을 뿐더러 그럴 마음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저들을 긍휼이 여기고 격려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그러나 더 너그럽게 더 다정하게 더 부드럽게 저들을 품어주고 격려해 주지 못하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저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저들의 나를 향한 이유 없이 미워하는 마음에 감동을 안겨 저들이 미움의 줄을 스스로 풀어놓을 정도로 나의 사랑이 큰 위력을 가지지 못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정말 큰 사랑. 아무나 아무 것이나 녹여 내릴 수 있는 농익은 사랑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제가 참 마음이 괴롭습니다.”

저는 여전히 사랑이 부족함을 절감합니다.
수시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함께 하기 싫은 사람이 생깁니다.
그 때마다 그 마음이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은 저의 옛사람임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제 옛사람은 이미 예수님과 죽었음을 고백하고 이제는 예수님의 생명이 제 생명임을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바라보면, 어떤 사람이든 주님의 눈으로 보게 됩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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