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속도
4차 로잔대회에 참석하며 정말 많은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그 중 특별한 것은 ‘하나님의 속도’에 눈이 뜨인 것입니다.
때때로 하나님께서는 어떤 일을 행하시는데 너무 늦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는 좀 더 분명하고도 신속하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무엇을 기다리시는지 왜 지체하시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4차 로잔대회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00개국에서 5,000명이 넘는 대표들이 모여 대회를 진행하다 보니, 정말 사람 마다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지 충격이 될 정도였습니다.
비교적 작은 국토 안에 한 민족이 한 언어를 사용하고 한 문화를 공유하며 살았던 우리에게는 정말 적응이 안될 정도로 당황스러운 일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저도 모르게 철저한 계획과 신속한 조치, 효율성과 완벽한 일처리에 익숙해져 있음을 깨달았고, 그런 우리 모습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너무 낯선 일일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모든 나라, 모든 족속이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일에는 ‘하나님의 속도’를 이해 하는 것이 필요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본 신학자 고스케 고야마 가 쓴 [시속 3마일의 하나님] (Three mile an hour God) 이란 책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시속 3마일이란 바로 사람이 평상시 걷는 속도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도 그 속도로 천천히 아주 느리게 역사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고스케 고야마는 ‘사랑의 속도’라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이들을 품고 함께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사랑은 시간이 걸리고, 사랑은 항상 천천히 움직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사랑이 아니셨다면 훨씬 더 빨리 갔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도 알지 못하게 너무 빠르게 살아왔습니다.
"빨리 해!" 라는 말을 너무나 많이 듣고 또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만 속도가 느려지면 화가 납니다.
지난 삶을 돌아보니 마음만 급하고 의욕만 넘쳐서 주님 보다 앞서 서둘렀던 순간들이 많았음을 깨닫습니다.
하나같이 후회스런 일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 동행운동을 시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것이 때때로 너무 시간이 걸리고, 종종 고통스럽게 느린 과정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성령의 열매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서둘러서 되는 것이 없습니다.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예수님과 동행하기 어려워집니다.
천천히 가야 하나님의 말씀이 더 잘 들립니다.
천천히 가야 하나님의 인도하심도 더 잘 보입니다.
주님과 동행하다 보면 걸음을 늦추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천천히 걸으시는 것 같지만 너무나 정확하고도 완벽하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십니다.
그것이 전율할 만큼 놀라운 교훈입니다.
결코 하나님의 인내와 포용하심을 가볍게 여기면 안됩니다.
우리는 조급하지 말아야 하지만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을 따라가기를 힘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