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亡者(망자)에게 빌린 돈

작성자이수부|작성시간22.10.03|조회수18 목록 댓글 0

亡者(망자)에게 빌린 돈








동네사는 이웃,
장례식장에 조문을 갔었습니다.
건강하게 혼자 사는

독거 노인이 세상을 뜬겁니다.


아내와 함께 살았는데

몇년 전에 아내가 먼저 떠나고
서울에 아들이 살지만

그래도 고향이 좋고 친구가 좋아서
고향에서 혼자 살던 환갑 나이 갓 넘긴
사람이었습니다.









그 망인에게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장례식장 부의록에

이런 말이 적혀 있다는 이야기가
화제 입니다.


친구에게 빌린 돈

오백만원에서 우선 3백만원 변제하고
나머지 2백만 원은

다음 달 중순까지 상주에게 갚아 드리겠네.




저승에 걱정일랑 하지 말고 편히 가시게.

부의금으로는
십만 원이라고 적어 두었답니다.


사람들은 쉬운 이야기로

친구가 죽으면서 어려운 친구 형편 알고
그냥 세상을 떴는데 안 갚아도 되는

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살기 힘든 형편에 친구의 죽음 앞에
양심을 속이지 않는 친구를 칭찬합니다.

상주 역시 하는 말이

아버지 생전 친구며 어렵게 사시는데
나머지 2백만 원은

안갚아도 된다는 인사를 하였답니다.


"아닐세" 저승 길에도

빚 두고 가면 눈을 못 갚는 법이여.
그런 소리 마시게..



동네사람들 이야기로는
아들이 2백만원을 받게 되면
다시 돌려 드려야겠다고 말 하더라는
것입니다.






요즘 세상에 남의 돈 어떻게 먹나 하고
기회를 기다리는 세상인데..


망자에게도 빚을 갚아야 저승에
눈감고 간다는 말이 참 명언 같다고..



생전에 절친이었던 두 사람의

우정이 친구가 죽은 후에
더 돋 보인다고 소문을 듣는 동네 사람들
모두 고개를 끄덕 입니다.




-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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