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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복음병원] 10년간 20cm 넘는 유방거대종양 지닌 남아공 프라미스…고신대병원서 수술받아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10.28|조회수52 목록 댓글 0

[고신대복음병원]
10년간 20cm 넘는 유방거대종양 지닌 남아공 프라미스…고신대병원서 수술받아

“큰 덩어리 사라져 기쁨과 웃음으로 가득합니다”

프라미스가 고신대병원 관계자들과 동 병원 예배실에서 함께했다. 왼쪽부터 김영대 원목실장, 오경승 병원장, 프라미스, 김구상 교수, 산드라 / 사진 고신대병원 제공

프라미스 수술 장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고신대학교복음병원(고신대병원, 병원장 오경승)으로 20cm 넘는 유방거대종양 수술을 받으러 온 마시시 채피소(Mashishi Tshepiso, 애칭 프라미스)는 새로운 생명과 삶을 얻었습니다.

프라미스(21)는 12살 때 혹(종양)이 가슴 쪽에 자라는 것을 알고 난 후 고신대병원에서 수술받기 전까지 힘겨운 삶을 살았습니다.

2023년 10월 18일(수) 프라미스로부터 그동안의 삶과 고신대병원에 수술을 받으러 오기까지 과정과 수술 후 소감 등을 김영대 원목실장과 함께 들었습니다. 또 오경승 병원장과 프라미스의 수술을 집도했던 김구상 교수(유방내분비외과)로부터 수술 과정과 상황을 청취했습니다.

▮고신대병원 의료선교팀 만남으로 희망 보다

“12살 때로 기억합니다. 그때 왼쪽 가슴에 혹이 자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당시 지역병원에 진료받으러 갔는데, 큰 병원에서 가보라고 했습니다. 그 병원에서 수술을 권했습니다. 하지만 엄마 쪽의 미신적인 요소로 수술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수술받지 못했습니다.”

프라미스는 남아공 발방크(Vaalbank)에서 오빠와 자매 두 명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발방크는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 일명 조벅(Jo’Burg)〕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입니다.

프라미스는 15살 때 요하네스버그(조벅)한인교회(담임목사 서대경)에서 2009년 1월 세운 발방크의 그레이스펠로쉽(Grace Fellowship, 담임목사 시피소)교회에 출석하게 됐습니다.

프라미스는 12살 때 왼쪽 가슴의 혹을 확인하고 그동안 매우 아팠지만,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그 고통을 견뎌왔습니다. 진통제가 그나마 아픔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추울 때는 가슴이 더 아팠다고 합니다.

‘두드림(Do Dream)’으로 명명한 고신대병원 의료선교팀은 2023년 8월 14일 그레이스펠로쉽교회에서 진료했습니다. 그레이스펠로쉽교회 현지인 목사가 프라미스에게 대한민국인 의사들이 들어오는 데 진료를 받아보자고 권했습니다.

이때 프라미스가 의료선교팀을 만났습니다. 이 선교팀에 함께한 김구상 교수가 프라미스에게 초음파 검사한 결과 유방암 가능성으로 진단함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고 제기됐습니다.

이에 남아공에서 치료받는 게 어렵다고 인식됨에 따라 고신대병원에서 수술해보자는 뜻이 모였습니다. 이와 함께 의료선교팀과 그레이스펠로쉽교회와 조벅교회의 후원과 기도, 고신대병원의 협력으로 프라미스가 여권 발급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사촌 산드라(보호자)와 함께 10월 6일 한국으로 왔습니다.

이때 남아공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윤태민 씨(요하네스버그 한인교회)가 고신대 의대 석사과정에 진학하기 위해 한국에 오면서 이들과 함께했습니다.

의료선교팀에 함께했던 오경승 병원장은 김구상 교수가 프라미스의 가슴을 검사하는 중에 초음파에서 덩어리를 발견하고 안타까워했으며 초음파상으로 악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선교팀에 함께한 간호대 학생들이 프라미스와 같은 또래입니다. 이들이 마음 아파했습니다. 우리 팀이 프라미스를 한국에 데려와서 치료할 방법이 없을까 논의했습니다. 남아공에서 치료할 수 있지만, 수술 비용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 팀이 프라미스를 데리고 와서 돌려보내자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장학금, 용돈 등을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남아공 조벅교회도 힘을 발휘하고 김구상 교수는 한국에 오면 본인이 수술을 감당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모여 프라미스가 한국으로 오게 됐습니다.”(오경승 병원장)

의료선교팀에 함께했던 김영대 원목실장은 “우리 교수들은 프라미스가 몸에 지닌 그 정도 크기의 종양이면 굉장히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인데,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충분히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마음이 모였습니다. 엄청난 수술비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데려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유방종양 제거·재건 수술받아 기쁨 누리다

“정말 기뻤습니다. 왜냐면 아무도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한국인들이 도와준다는 게 아주 기뻤습니다. 아주 큰 덩어리를 왼쪽 가슴에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습니다.” 프라미스가 한국으로 올 때의 느낌입니다.

프라미스는 10월 12일 고신대병원에서 김구상 교수의 종양 제거 수술과 박진형 교수(성형외과)의 유방 재건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제 프라미스의 수술 부위가 거의 회복됐습니다.

실밥을 푸는 일만 남았습니다. 프라미스는 10월 27일경 남아공으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김구상 교수는 프라미스의 수술이 잘 됐으며 이번 수술로 치료는 끝났다고 말합니다.

“프라미스의 종양 최종 결과가 경계성 엽상종양(암)으로 나왔습니다. CT, MRI, 뼈 검사 결과 전신 전이는 없지만, 재발하거나 전이될 확률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추적 관찰해야 합니다. 이번 수술로 치료는 끝났습니다. 프라미스가 현지에서 6개월 후에 초음파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그동안 많은 수술을 해온 김구상 교수는 수술에 들어가 프라미스의 종양을 깨끗하게 제거하면서 그의 피부와 유두를 살릴 수 있을지 자신이 없고 어렵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술할 때 꼭 잘 되게 해달라고 많이 기도했습니다. 종양을 제거하면서 어려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절제연도 잘 확보하고 피부 손상 없이 수술해야 하는데 저 혼자 수술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분이 함께하셨습니다. 후원하는 분들의 마음이 있었기에 힘이 됐고, 수술 후 해냈다는 기쁨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프라미스는 왼쪽 가슴의 수술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고신대병원에서 수술받음으로 10년 동안 가슴과 마음에 짓눌렸던 응어리가 한꺼번에 달아나는 기분입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하나님에게 감사합니다. 그동안 보는 사람마다 ‘너 왼쪽이 왜 더 크냐, 무슨 문제가 있냐, 왜 그러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다른 쪽 가슴에 손을 넣어 부풀게도 하고 옷을 잡아당겨서 양쪽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프라미스는 수술받기 전에 굉장히 두려웠습니다. 죽을 수 있고 유방 전절제로 말미암아 모두 없어진다는 게 무서웠습니다. 수술 후 양쪽 가슴이 균형이 잡혀 좋고 행복합니다. 아픔이 없다는 게 큰 기쁨입니다. 이에 프라미스는 이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병실에서 한국 사람들의 친절에 감동하다

프라미스는 고신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같은 병실의 사람들, 한국인들의 친절에 감동했습니다. 한국 사람이 얼마나 친절한지 뼛속 깊이 느꼈습니다. 오경승 병원장과 김영대 원목실장이 프라미스와 같은 병실의 사람들에게 프라미스를 부탁했습니다. 다른 환자들이 프라미스를 잘 섬겼습니다.

“한국 음식, 특히 병원 음식에 적응되지 않아 잘 못 먹거나 굶었습니다. 이때 함께 병실에 있는 사람들이 저를 걱정해서 바나나, 던킨 도넛, 시리얼, 우유, 컵밥 등의 음식물을 사주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우리를 돌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프라미스는 하나님이 고신대병원 의료선교팀을 남아공에 보내주신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내 생명이 보존되도록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아픈 나를 위해 의료선교팀을 보내주시고 많은 사람의 관심과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하셔서 수술을 받도록 모든 과정에 함께하신 하나님에게 감사합니다.”

보호자로 함께한 프라미스의 사촌 산드라도 하나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우리를 보호해주시고 이곳으로 오게 해주신 하나님에게 감사합니다. 프라미스의 병을 진단하고 한국으로 오게 해서 치료하게 하는 등 남아공에서 한국까지 오는 모든 여정을 보호해주신 하나님에게 감사합니다. 수술 잘 받아 감사합니다. 프라미스가 수술받고 너무 행복한 미소를 보여주어서 감사합니다. 병실에서 한국인들의 친절, 섬김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남아공에서도 보호해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프라미스는 변화된 자신의 몸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가족들에게 남아공에서 한국으로 온 여정과 수술 등 치료 과정, 한국인들의 친절과 상냥함을 자세하게 말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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