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비전칼럼

손성은 / 천주교도를 이단이나 이교로 여기는 어떤 개신교도 형제들에게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12.12|조회수47 목록 댓글 0

천주교도를 이단이나 이교로 여기는 어떤 개신교도 형제들에게

손성은 / 천국제자들교회 목사

르네상스의 전성기의 절정에 해당되는 미켈란젤로는 1475년에 태어나서 1564년에 사망합니다. 이 생몰연대를 개신교인들은 곰곰히 상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루터에 의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종교개혁'이 1517년 시작되었다면 미켈란젤로는 바로 그 종교개혁의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었던 교황들 중심에서 그 유명한 예술작품들을 생산하였기 때문입니다. 칼빈의 대작 「기독교강요」가 최종완성된 해가 1559년이니,미켈란젤로는 이후에 사망하는 것입니다. 그가 「기독교강요」를 읽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의문이 이것입니다.미켈란젤로는 어떤 신앙을 가졌고 그 신앙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특별히 그가 면죄부같은 것이 판매되도록 촉발시켰다는 그 '베드로성당'의 건축책임자였다면 이런 의문은 더욱 증폭됩니다. 미켈란젤로는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자기 시대의 교황들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였을까?

베드로성당의 시스틴채플에 그려져 있는 '최후의 심판'을 보면 그 의문이 어쩌면 풀릴지 모르겠습니다. 심판하시러 재림하시는 그리스도의 왼발 아래쪽에 바돌로매의 손에 들려 있는 인피(사람의 껍질)의 얼굴이 바로 미켈란젤로 자신입니다.

예수의 심판정앞에서 자신은 한낮 껍데기일 뿐이라는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이런 해석이 억지라고 여기는 사람의 미켈란젤로가 자작한 마지막 소네트의 한 구절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

내 기나긴 인생의 여정은 폭풍 치는 바다를 지나,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배에 의지해,
지난날의 모든 행적을 기록한 장부를 건네야 하는,
모든 사람이 거쳐 가는 항구에 도달했다네.

예술을 우상으로 섬기고 나의 왕으로 모신,
저 모호하고 거대하며, 열렬했던 환상은
착각에 지나지 않았네.
나를 유혹하고 괴롭혔던 욕망도 헛것이었네.

옛날에는 그토록 달콤했던 사랑의 꿈들이여,
지금은 어떻게 변했나, 두 개의 죽음이 내게 다가오네.
하나의 죽음은 확실하고, 또 다른 죽음이 나를 놀라게 하네.

어떤 그림이나 조각도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네.
이제 나의 영혼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껴안기 위해
팔을 벌린 성스러운 사랑을 향해 간다네.

*****

그대,개신교도형제는 이 만큼이라도 자신의 허상과 위선을 인식하고 있으신가요?

또한 미켈란젤로만큼이나 교황들에 대해서 비판적인가요?

아래의 한 그림은 교황들만 사용하는 한 방의 벽면에 미켈란젤로가 그려놓은 '베드로의 순교'입니다.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있는 베드로가 뒤돌아보며 매서운 눈초리로 쏘아보는 이는 바로 은밀한 중에 있는 교황들입니다. 소위 교황들이 소위 '초대교황'으로 받들어 모시고 있는 그 베드로가 쏘아붙이는 듯 합니다. 나는 이렇게 죽었는데 너네 교황들은 지금 어찌 살고 있는가?

*****

개신교 형제여, 그대의 이단이요 이교도인 천주교도 미켈란젤로쯤의 자기비판이나 교황비판을 하고 있으신가요?

오,내 형제들이여.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