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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학종 /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신대...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8.11|조회수40 목록 댓글 0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신대...

강학종 / 하늘교회 목사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신명 나는 대목이다.
그렇게 하신 이유는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는 얘기는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지나 여호수아에 이르러서야 나온다.
그리고 가나안에 들어간 다음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 사사기이다.
이런 점에서 사사기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얻은 백성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가나안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한다.
아브라함 때부터 하나님께서 주시기로 약속하신 땅이다.
그런 땅에 들어갔으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당연히 그 땅에 흐르는 젖과 꿀을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사사기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가나안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땅에 흐르는 젖과 꿀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방의 압제에 시달린다.

애굽의 노예 신세에서 해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 남의 나라에 시달려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홍해를 건너기 전에는 자기들을 압제하는 나라가 애굽뿐이었는데, 홍해를 건넌 다음에는 모압, 암몬, 블레셋, 메소보다미아, 미디안… 상전으로 모셔야 할 나라가 한둘이 아니다.
도대체 애굽에서 나온 유익이 없다.

요즘 말로 옮기면, 교회에 다니는데도 교회에 다니는 유익이 없다.
교회 다니기 전보다 형편이 더 나빠졌다.
들리는 얘기로 교회에 가면 평강이 있고 희락이 있다고 하는데 자기한테는 그런 게 없다.
이유가 무엇일까?

사사기를 읽다 보면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다.
그런데 왕이 없었다는 얘기는,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사사기는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살아서 어느 만큼 엉망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교회에 가면 평강이 있고 희락이 있다고 하는데 자기에게는 그런 것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몸만 교회에 있을 뿐, 삶의 원리는 여전히 세속적이다.
몸이 교회에 있어도 마음이 온통 세상에 있는 채로는 평강이나 희락을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교회 다니는 것이 불편하게 된다.
전에는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아서 속이라도 편했는데 이제는 조금만 잘못해도 마음이 찔린다.
신자처럼 살지도 못하고, 불신자처럼 살지도 못하니 교회에서도 불편하고 세상에서도 불편하다.
남들 다 받는 은혜는 혼자 못 받고 남들 안 받는 스트레스는 혼자 받는다.
교회 다녀도 교회 다니는 유익을 얻지 못하고 가나안 땅에서 살아가면서도 가나안 땅에서 살아가는 낙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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