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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칼럼

강학종 /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11.21|조회수33 목록 댓글 0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들

강학종 / 하늘교회 목사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다.
이스라엘의 지난 날에 승리를 주셨다.
가나안 정복 전쟁을 승리한 비결이 여기에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얘기인데 실제로는 안 그렇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싸우실 만큼 적극적으로 우리를 위하시는 분인 줄 모르고 자기가 하나님께 잘 보인 다음에 그 대가를 얻는 것을 신앙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율법을 지키고, 번제를 드릴 테니 그 대가로 가나안 주민을 종으로 부리게 해달라고 비는 형국이다.

누군가 물었다.
“그러면 우리가 필요한 것을 구하면 안 됩니까?”

왜 안 되겠는가?
우리가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구하지, 그럼 무당한테 구한단 말인가?
문제는 자기가 필요한 것과 자기가 원하는 것을 구분할 줄 모른다는 사실이다.
자기한테 필요한 것을 구해야 하는데 죄다 원하는 것만 구한다.
그리고 그것을 필요한 것이라고 우긴다.

언제부터인지 요즘 기독교는 힘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럴 만도 하다.
본래 기독교는 내세적이다.
이 세상이 전부라면 주님이 십자가에 달릴 이유가 없다.
초대교회 교인들의 유일한 소망은 ‘마라나타(주여 오시옵소서)’였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처음 전래될 때만 해도 ‘예수 천당’을 말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재림을 얘기하면 심지어 이단 소리도 듣는다.
주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기왕이면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고 싶은데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별수 없이 가는 곳이 천국인 모양이다.
그러면 기독교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종교일까,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살게 해주는 종교일까?
우리 기도 제목이 이루어지면 거룩한 사람이 될까, 세상에서 잘나가는 사람이 될까?

이런 얘기를 하면 으레 돌아오는 반문이 있다.
“왜요? 세상 사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심리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교회에서 어지간히 들은 풍월이 있는 사람은 사람의 제일 된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소요리문답 1번에 그렇게 되어 있다.
우리가 믿는 기독교 교리의 핵심 내용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 소요리문답이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국민교육헌장>이라는 것이 있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한다.
그 시대에는 자기한테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면 우리나라 국민이 아니었다.

<국민교육헌장>에 빗대면,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위대한 사명을 띠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하나님의 영광을 목적으로 삼지 않으면 사람의 탈은 썼지만 사람이 아니다.
표현이 너무 지나치다 싶어서 슬그머니 양보한다고 해도 신자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신자의 탈은 썼을지 몰라도 신자는 아니다.

세상을 사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우리가 신앙을 나타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이 없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공간이 없게 된다.
당연히 이 세상을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세상을 성실하게 살다보면 부자로 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둘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
부자로 산다고 해서 하나님께 인정받은 징표도 아니고 가난하게 산다고 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덜 받는 것도 아니다.

“왜요? 세상 사는 것도 중요하잖아요?”라는 얘기는 “저는 세상 욕심을 포기하기 싫습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예수를 믿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라는 뜻이다.
우리는 전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들인데 세상 욕심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예수를 믿겠다는 얘기일까, 안 믿겠다는 얘기일까?

그런데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반대로 한다.
세상 살면서 예수 믿은 덕을 보는 것이 신앙의 가치이고 보람인 줄 안다.
하나님 말씀보다 자기 욕심에 더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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