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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칼럼

강학종 / 주님의 관심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1.18|조회수31 목록 댓글 0

주님의 관심

강학종 / 하늘교회 목사

"부지 중에 내 마음이 나를 내 귀한 백성의 수레 가운데에 이르게 하였구나"(아가 6:12)

동산을 살피던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의 수레를 만났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수레에 탔다.
<표준새번역>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어느덧 나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왕자들이 타는 병거에 올라앉아 있네.”라고 번역되어 있다.

어떤 책에서 ‘하나님의 젓가락’이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심방 전날, K목사의 집으로 전화가 왔다.
내일 점심 준비를 맡은 집이라고 하면서, 목사님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묻는 전화였다.
당연히 가르쳐주지 않았다.
괜한 대답을 했다가는 가는 곳마다 그것만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침 입에 맞는 찬이 있어서 맛있게 식사를 했다.
문득 호기심이 생겨서 어떻게 음식을 준비했는지 물었다가 기가 막힌 답을 들었다고 한다.
전날 식사 대접을 한 집에 전화해서 목사님의 젓가락이 어디에 많이 가더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그 얘기에 K목사가 ‘하나님의 젓가락’이라는 말을 생각해 냈다.
하나님의 젓가락이 어디에 많이 가는지를 잘 살피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복음성가 가사가 그렇다.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바라보는 영혼에게 나의 두 눈이 향하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나의 두 발이 향하길 원해요
나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뜻 아버지의 뜻이 될 수 있기를
나의 온몸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삶 당신의 삶 되기를

신앙(信仰)은 ‘믿을 신(信), 우러를 앙(仰)’을 쓴다.
믿고 우러르는 것이 신앙이다.
그러면 믿고 우러르는 주체보다 믿고 우러르는 대상에 더 무게가 있어야 한다.
우리한테 있는 신앙이 정말 신앙이려면 우리 자신보다 우리가 믿는 대상이 더 중요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민감해야 하는 이유이다.
하나님 마음이 있는 곳에 우리 마음이 있어야 하고, 하나님 눈물이 고인 곳에 우리 눈물이 고여야 한다.
하나님 뜻이 있는 곳에 우리 인생이 있어야 하고 하나님의 계획이 있는 곳에 우리 삶이 있어야 한다.

주여 넓으신 은혜 베푸사 나를 받아주시고
나의 품은 뜻 주의 뜻 같이 되게 하여 주소서

찬송가 540장이다.
이 가사는 영어로 보는 것이 더 뜻이 두드러진다.

Let my soul look up with a steadfast hope
And my will be lost in Thine.

내 영혼이 확고부동한 소망으로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나의 뜻이 주님의 뜻 안에서 소멸되게 하소서.

물건을 사고 팔 때는 흥정을 한다.
적당한 타협점에서 거래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우리가 주님 뜻을 행하는 것은 그런 식으로 절충점을 찾는 것이 아니다.
우리 뜻은 없고 주님 뜻만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뜻이 아니라 주님 뜻이다.
우리 뜻이 주님 뜻 안에서 소멸되어야 한다.

술람미 여인이 동산을 찾은 것은 솔로몬의 관심이 그 동산에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솔로몬의 관심이 머무는 곳에 자기도 관심을 가졌다.
그랬다가 솔로몬의 수레를 만났고, 거기 타기에 이르렀다.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는 상당히 유명한 말씀이다.
이 말씀이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계 3:21)”로 이어진다.

주님은 우리와 같이 교제를 나누는 것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일에 관심을 두면 주님은 우리와 교제를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를 주님의 보좌에 함께 앉게 해주신다.
술람미 여인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주님의 관심사에 관심을 가지면 주님은 어느 사이엔지 우리를 주님의 수레에 태우실 것이다.
자기 뜻이 주님 뜻 안에서 소멸된 사람이 그 수레에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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