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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가 성도들 헌금으로 돈 선거 해서야”

작성자경아네|작성시간11.03.11|조회수10 목록 댓글 0

“목회자가 성도들 헌금으로 돈 선거 해서야”

 

크리스천투데이 이대웅 기자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가 한국교회 살리기 설교 시리즈를 계속했다. 6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그가 지난 주에 이어 회개해야 할 죄로 꼽은 항목은 ‘물질숭배(맘모니즘)’.

 

정 목사는 얼마 전 이광선 대표회장부터 시작된 양심고백들을 언급하면서 “이미 세상 선거는 돈을 준 것이 발각되면 당선이 취소되고 구속되며, 받은 것이 밝혀지면 50배 배상을 하는 등 강력한 부정방지대책이 시행되는데, 세상을 향도해야 할 교회가 세상보다 못한 도덕성을 갖고 어찌 세상을 이끌겠나”고 지적했다.

이어 장로·권사·안수집사 임직식에서 헌금을 내는 관행에 대해 “자신의 성직을 감사해 헌금을 드리는 것과 일정 액수를 정해 헌금을 강요하는 것은 다르다”며 “이런 일은 잘못하면 중세 천주교를 타락케 했던 성직매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목사는 “한기총 회장, 교단 총회장, 노회장 등의 선거에 돈이 오가는 것은 비극”며 “그까짓 식사대접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호텔에서 수십 명, 수백 명을 대접하면 얼마나 많은 돈이 들겠나”고 반문했다. “그 돈이 자기 돈인가”를 물은 그는 “교인들이 헌금한 돈을 그렇게 써도 되느냐”고 개탄했다.

 

그는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한다”며 “모든 헌금은 드린 순간 하나님의 것이 되므로 함부로 쓰면 안 되고, 하나님의 결재를 받아야 하며, 공돈이 아니므로 사사로이 쓸 수 없고 두렵게 생각하며 바르게 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악인들이 돈과 관계가 많음을 발견할 수 있다”며 “금덩이와 외투를 훔쳐 이스라엘 공동체를 아이성 전투에서 패하게 만든 아간, 나아만에게 거짓말하고 돈을 받았다가 문둥병에 걸린 게하시, 거짓으로 헌금했다가 죽은 아나니아와 삽비라, 예수님을 은 30냥에 판 가룟 유다 같은 사람들”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 목사는 “맘몬은 우리가 끝까지 싸워야 할 힘든 상대”라며 “하나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곳이 아니라 믿음과 사랑이 꽃피는 곳이므로, 맘몬에게 절하지 말고 사랑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예수님을 믿고 따라가는 성도들이 되자”고 권면했다. 그는 또 “거룩을 가장해서 돈을 벌면 안 된다”며 “예수님 말씀을 따라 경건한 삶을 살고, 무소유를 실천하며 가난을 자취하는 청빈한 생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자신의 교회를 예로 들면서 “우리 교회만 생각해 봐도 150명의 직원이 있고, 1년에 2백억원의 예산이 집행되고 있다”며 “돈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권력이 생기고 부정이 싹트게 돼 있어 연말에만 하던 감사를 지난 주부터 각 기관 감사를 실시하도록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교회는 누구에게도 권한이 집중돼 있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커지면서 많은 기관들이 생겨나고 그런 기관들에게 힘이나 이권이 생기는데, 오랫동안 분쟁이 끊이지 않는 찬송가공회를 비롯해 기독교 언론기관, 각 교단 총회, 대형교회 등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그는 또 “목회자들이 교회를 개척할 때 정말 피땀을 흘려 세우지만, 그래도 자신의 것이 될 수는 없고 하나님의 은혜라 말했으면 하나님 것으로 돌려야 한다”며 “자식에게 세습하고, 자기 마음대로 돈을 사용하면 문제가 생기니 스스로 권한을 제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어느 교회가 좋은 상점을 여러 개 갖고 있는데 장로님들이 그 점포를 하나씩 나눠 갖고 임대료를 싸게 내면서 이권을 취하는 모습을 봤다”고 폭로한 정 목사는 “교회는 드리는 곳이지 받는 곳이 아니며, 교회에서 월급받는 사람은 부를 쌓을 정도로 받으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성도들을 향해서는 ‘기복신앙(祈福信仰)’에서 탈피하라고 강조했다. 교회의 5대 본질은 하나님께 예배하고(예배) 불신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전도) 교육을 통해 제자삼고(교육) 자신만을 위해 살던 삶에서 이웃과 형제를 위해 섬기고 봉사하는 삶을 살도록 만들고(봉사) 공동체성 강화를 위해 사랑으로 교제하는(친교) 것인데, 교회에 가면 복을 받고 병을 고치고 합격하고 출세하고 돈을 잘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변질이 찾아왔다는 말이다.

 

정 목사는 “언뜻 보면 문제가 안 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거짓 신앙”이라며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랑하는 것인데, 기복신앙은 하나님을 도구화해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결과가 되고 말아서 하나님과의 소통인 기도마저 ‘돈 나와라 뚝딱!’ 하는 도깨비 방망이에 불과하게 만든다”고 잘라 말했다. 또 “교인들은 돈을 버는 목적이 분명해야 바르게 쓸 수 있다”며 ‘유산 남기지 않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했다.

 

정성진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말로는 천사의 소리를 하고 천국을 말하지만 십자가는 사라지고 황금신을 섬기고 있다”며 “교회가 크면 목사가 부자가 되고, 교회에서 부자만 대접받는다면 그곳은 더 이상 하나님의 교회라 할 수 없다”는 말로 설교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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