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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교회 17 : 부산남교회 목회보고서 '결산과 기획'(1971)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3.26|조회수43 목록 댓글 0

고신교회 17 :
부산남교회 목회보고서 '결산과 기획'(1971)


고신교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는 제일영도교회(당시 영도교회)이고, 첫 30년 동안 가장 의미있는 봉사를 한 교회는 부산남교회였다. 부산남교회는 개척 3년만에 건축을 하였고, 한국전쟁 직후라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교회라 알려졌을 정도였다. 부산남교회는 당시 시청 앞, 광복동 입구의 편리한 위치로 이 새로운 3층 목조건물에서 교단적인 행사들이 연이어졌다.

한명동 목사는 무척 행정적으로 밝은 목회자였는데 그의 지략이 고신교회 역사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고려신학교의 형성, SFC의 형성, 칼빈학원의 조성과 운영, 해외선교의 정착, 나아가 말년에는 교단의 미래정책연구위 설치 등 그가 남긴 것은 수없이 많았고, 그의 생각이 넓고 깊었다. 그가 만든 SFC강령에서 ‘개혁주의 신앙의 대한교회 건설과 국가와 학원의 복음화’, ‘개혁주의 신앙의 세계교회 건설과 세계의 복음화’라는 웅대한 구호는 그 시대부터 지금까지 젊은 학생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이 문서 ‘결산과 기획’은 지략가 한명동 목사가 목회하던 시절 초기 부산남교회의 역사의 내면을 살펴보는 중요한 내용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등사판 46배판 내지 35면으로 제작된 이 문서는 1970년 교회 보고와 1971년 교회 방침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목회 종합보고서와 같은 성격의 책자이다.

제1부는 ‘거룩한 남교회’라는 주제 아래 개혁주의 남교회, 주는 교회, 행동하는 교회, 교육하는 교회, 전도하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 세계를 정복하는 교회 등 일곱 가지 교회가 지향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간단히 설명했다.

제2부는 1970년도 교회 보고로 1970년 강단을 주일 낮예배, 주일 밤예배, 수요기도회로 구분하여 강사, 설교 제목과 성경본문을 정리하였다. 교역자 김만우, 이종영, 김성린 전도사들이 주일 낮예배를 인도할 정도로 교역자들의 위치를 세워준 기록을 볼 수 있고, 홍반식, 이근삼, 오병세 교수들이 두어차례 씩 설교를 하며 존중받았으며, 김영진 선교사와 탕슝평 선교사 등이 주일예배 설교를 하였다. 당시 고신교회를 이끌던 앞서가던 교회의 성도들이 얼마나 풍성한 말씀을 먹고 자랐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에는 교인 출석 현황도 정리하였는데, 주일예배에 300명 전후가 참여하였고, 주일밤에는 150여 명, 수요기도회는 110명 정도가 참여하였다. 각 기관 중요행사를 월별, 기관별로 정리하였고, 성례를 받은 사람, 출산, 개입 등 교인들의 상황, 새신자 등록 명부, 성도들의 직업별로 정리하였다.

1971년의 교회 방침은 교역자, 장로, 각 부서별 서리집사, 각 구역 편성, 교회의 교육하는 교회, 전도하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를 삼대목표로 제시하고, 여러 구체적인 사업들을 세 항목으로 정리하였다. 각 기관 편성과 각 기관 사업계획을 정리하였다. 이 문서는 1970년대 당시의 교회가 어떠한 모습이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교회는 신실한 사역과 함께 그러한 사역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고, 그러한 자료들이 모여 그 교회의 역사가 된다. 오늘날 천 5백 년도 더 된 고분에서 발견된 부장품 하나, 장신구 하나에서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여러 모습을 발견할 수 있듯이, 주보 한 장, 문서 하나가 그 시대의 교회를 파악하게 만든다. 지극히 작은 하나라도 사료들을 소중히 보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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