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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살이 되었다. 세상에 내가....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1.06|조회수46 목록 댓글 0

72살이 되었다. 세상에 내가....

1.
2022년이 되었다.
72살이 되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몸의 기능이 조금씩 떨어짐을 느낀다.
얼굴의 주름도 늘어가고
머리도 많이 빠지고
자세도 점점 엉거주춤하게 되고
암까지 있는 바람에...
제법 영감 티가 난다.
손주들은 반팔로도 돌아다니는데
난 집에서도 두툼한 조끼나 베스트를 입어야 한다.

2.
젊어선 너무 강했었다.
웬만해선 누구에게지지 않고
좀 무서웠었다.
그래서 교인들까지도
나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고 불렀다.
부끄러운 일이다.

3.
나이들면서
어눌해지고
만만해 보여 지는 내가 나는 좋다.
쭈글 쭈글해 지는 내가 나는 예쁘다.
난 일 년에 나이 두 살씩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정말이다.
내가 72살이라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난 내가 72살이어서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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