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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
내야 흙이온데
밀랍이듯 불 켜시고
한 평생 돌이온 걸
옥의 문양 그으시니
난생 처음 이런 조화를 보겠네.(김남조 시인의 선물이라는 제목의 시)
내 삶이 정말 그렇다.
세상에 조화도 이런 조화가 없다.
흙 같은 내 인생에 불 밝혀 주셨으니
남은 생은 밀랍처럼 살아야지.
돌 같은 내 삶에 옥의 문양 그으셨으니
남은 생은 옥처럼 살아야지
그래도
내 본 태생은 흙이요 돌인 걸 잊지 말고 살아야지
착각하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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