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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사는 것도 재미있지만, 남을 잘 살게 하는 것이 더 재미있답니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3.23|조회수39 목록 댓글 0

내가 잘 사는 것도 재미있지만, 남을 잘 살게 하는 것이 더 재미있답니다.

1.
높은 뜻 숭의교회에는 의사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들은 스스로 의료선교회를 조직하고 해마다 추석 연휴를 이용해 러시아와 베트남에 의료선교를 열심히 다녔습니다. 특히 베트남 빈농이라는 지역에는 해마다 갔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2.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 특히 기독교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미국과 전쟁을 했었기 때문에 미국과 동맹이었던 한국과 미국인들의 종교라고 생각했던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해마다 가서 몇 천 명씩 진료를 하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해인가 지역 공무원이 저희 교회에 2,500만 원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그 마을에 시장이 있는데 점포가 있는 가게는 오후 5시까지만 장사를 하고 그 이후에는 가게가 없는 노점상들이 장사를 하는데 노점을 하는 상인들에게 25만 원씩을 빌려주어 이동식 판매대를 만들어 주는 계획을 세웠는데 우리 교회가 빌려주면 일 년 후 갚겠고 그 일을 자신들이 하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3.
점포가 없는 노점상들을 위한 사회적인 배려가 있다는 것이 참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공무원들이 저들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3,000만 원을 빌려주면서 500만 원은 공무원들이 그 일을 집행할 때 집행비로 쓰라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몇 %를 회수해 주겠는지를 약속하게 하였습니다. 제 마음에는 80%만 회수가 되어도 그 일은 성공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저들은 90% 이상을 회수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4.
그 약속을 지키면 우리 교회가 노점상들을 위한 시장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들은 일 년 후 약속을 지켰고 우리 교회도 약속을 지켜서 시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저들 공무원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산업시찰도 시키고 교회에서 작은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했었습니다. 저들이 베트남으로 돌아갈 때 고마워하며 눈물까지 흘렸던 것은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기억이 되었습니다.

5.
아프리카 말라위에서는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조합원을 모집하고 조합비를 받았는데 300만 원 정도의 돈이 모였습니다. 당시 그곳의 우리 돈 300만 원은 작지 않은 돈이었습니다. 300만 원이면 7000명 마을 주민들 소 잡아서 잔치를 할 수 있는 비용이었으니까요.

저희 재단이 300만 원을 매칭해주어서 자본금 600만 원인 협동조합이 탄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사업자금을 대출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빵가게 하겠다는 사람, 목공소 하겠다는 사람, 구멍가게 하겠다는 사람.... 그 일이 성공하여 대출을 받아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일 년 만에 대개 곱절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6.
마을 주민 중에 골수암에 걸려서 다리 하나는 절단한 부인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도망을 갔습니다. 아이가 다섯인가 있었는데 살 길이 막막했습니다. 우리 협동조합에서 사업자금을 대출해 주려고 했지만 할 줄 아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빵가게를 하던 사람이 자기가 빵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몇 달을 빵 기술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제가 그 마을에 갔던 날이 그 부인이 처음으로 자기 가마에서 빵을 구었던 날이었습니다. 빵가게를 독점하고 싶었을 터인데 같이 먹고 살자고 빵 기술을 가르쳐 준 것이 너무 기특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상을 주려고 하였습니다. 100불을 주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재단 책임자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대출금이 70불입니다.’

대출금이 70불인데 상금을 100불을 주는 것은 지나치다는 말이었습니다.

20불을 상으로 주었습니다.

7.
네팔 다일공동체에 1억 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제과 제빵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도 만들어 기술자들을 양성하고
빵공장을 세워 네팔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매일 한국의 밥퍼처럼 빵퍼 사역을 감당하게 하고
기술학교에서 배출된 학생들에게 자그마한 빵가게 프랜차이즈를 내게 해서 자립하게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 자본을 대출해 주고 그것을 조금씩 갚아나가게 해서 결국 자기 가게를 만들게 하고 싶습니다.

8.
저는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재미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돕는 것도 기술(좋은 의미에서)인 것 같습니다.
산업에도 1차 산업, 2차 산업, 3차 산업, 4차 산업이 있듯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술도 1차 도움도 있고 2차 도움도 있고 3차, 4차 도움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늘 했었습니다.

그동안 좌충우돌하며 배웠던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서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귀한 후원금을 잘 활용하여 우크라이나에서도 이런 일들을 적용해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끝까지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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