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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뿌리기 전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3.25|조회수39 목록 댓글 0

씨를 뿌리기 전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
2016년 교회를 은퇴 하기 전
2008년부터 담임목회를 끝내고 약 8년 동안
비 전통적인 목회를 하다가 은퇴를 하였습니다.

2.
제가 비전통적인 목회라고 이야기한 것은
사회복지재단과 법인을 만들어 노숙자, 쪽방촌 사람들, 탈북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섬겼던 사역을 의미합니다.
공장도 세우고, 카페도 만들고, 식당프렌차이즈 사업도 했었습니다.

3.
제가 이런 일에 열심을 내니까 가까운 목회자들 중에 저에게 ‘네가 장사꾼이냐? 목사가 목회는 안하고 무슨 그런 일들을 하느냐? 목사가 복음을 전하고 씨를 뿌려야지’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 친구에게 이렇게 대답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안타까우면 네가 뿌려라’
‘그런데 너 씨 뿌리기 전에 먼저 해야 할게 있다는거 아냐?’
‘밭을 가는거야’
‘너 밭 갈기 전에 씨부터 뿌리는 걸 뭐라고 그러는지 아냐?’
‘씨도 안 먹히는 소리라고 그래’

4.
저는 공장을 세우던 카페를 세우던 프렌차이즈 사업을 하든 직접 전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 저 저들에게 전도하지 않겠습니다’
‘공장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가지고 전심으로 저들을 섬기겠습니다’
‘전도 예수님이 직접해 주세요’

5.
결과론적으로 보면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직접적으로 저들에게 전도하지 않았지만
저희 공장에 다니고
카페와 식당에서 일하던 사람들 중에 꽤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었거든요.
씨 뿌리기 전에 밭을 열심히 잘 갈아야 한다는 제 생각이 맞았습니다.

6.
제가 은퇴 하기 전 부모님 유산을 개인적으로 투자하여 세운 ppl(Peace & People Link)의 한국 이름은 ‘더 좋은 세상’입니다.
저의 밭 갈기 전략(?)은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특별히 살기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아무리 수고해도 먹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손이 수고하면 먹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 나라를 ‘더 좋은 세상’으로 단순화 시켰습니다.
우리는 살기 힘든 사람들에게 좀 더 살기 좋고 편한 세상을 만들어 주려고 동키호테 같은 짓을 합니다. 공장을 세우고,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코칭을 하고 심지어 소액이지만 투자까지 해 줍니다. 그러다가 엄청난 손해를 보고 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의아해 합니다.

‘저 사람들은 왜 저러지?’

7.
그런 의문을 가졌을 때 이렇게 이야기 해 줍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어’
‘예수 믿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사는 사람들이야’
‘하나님 나라는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돕고 살아서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딩구는 세상이야’
‘그게 성경의 가르침이지’
‘우리는 좋은 세상을 늘 꿈꿔.’
‘그래서 이 세상에서 살기 힘든 사람들을 도와 저들도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해’

8.
늘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살았습니다.
전 누가 뭐래도 복음을 전하는 목사입니다.
다만 뒤늦게 복음의 씨를 뿌리기 위해선 먼저 밭부터 갈아야 한다는 걸 알았을 뿐입니다.
세상적인 일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게 제겐 하나님 나라의 일인 것입니다.

저를 빨갱이, 좌파, 장삿꾼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그냥 제가 깨달은 하나님의 방식대로
하나님 나라를 전하고 이 땅에 심고자하는 목사일 뿐입니다.
씨를 뿌리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밭을 가는 것입니다.
밭을 열심히 가는 까닭은 씨를 뿌리기 위함이며
그래야만 씨가 깊이 뿌리를 내리고 많은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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