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들의 시민을 볼모로 잡은 불법시위(?)에 대한 단상.
1.
장애우들이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주장하며 지하철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중이다.
가장 바쁜 출근시간에 맞춰서
때문에 지하철은 정상적인 운행이 지연되고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격고 있는 상황이다.
2.
이에 대해 곧 여당이 될 야당의 젊은 대표가 ‘시민을 볼모로 잡은 불법투쟁’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그리고 많은 안과 밖의 비판과 비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고 소신 발언을 하고 있다.
3.
맞는 말이다.
젊은 청년답게 소신이 있고 게다가 용기까지 있어 보인다.
장애우들의 지하철 농성은 시민을 볼모로 잡은 불법 시위가 맞다.
그런데 장애우들이 그런 시위를 하게 된 이유는 무얼까?
왜 그런 방법을 선택해야만 했을까?
그에 대한 생각은 없어 보인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원인을 생각하지 않고 결과만 이야기한다면
아무리 결과에 대한 판단이 정확하다고 하여도
문제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4.
우리나라처럼 경제발전 속도가 빠른 나라는 많지 않을 것이다.
국민소득이 벌써 35,000불에 달했으니 말이다.
국민소득 35,000불이면 선진국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선진국은 국민소득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국민소득수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국민의 의식수준이다.
5.
진정한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아주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약자에 대한 배려이다. 특히 장애우들이 차별 받지 않고, 차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저들이 불편하지 않게 모든 시설을 갖추는 것이다. 실제로 진짜(?) 선진국에 가보면 그런 면에서 우리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린 아직 가짜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세미 선진국이라고 봐 줄 수도 있겠다.
우리나라도 전보다는 많이 발전하였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6.
장애우들이 큰 불편 없이 이동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부족했다.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요구하고 기다려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길을 막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소리를 지른 것이다.
참다가 참다가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그것 밖에는 방법이 없어서.
7.
합법적으로 행동하면 들어주지 않는 우리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일까?
시민을 볼모로 잡고 출근시간에 불법적인 시위를 한 저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일까?
정치가 뭔가?
정치가 고작 자기 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시민들
특히
살기 힘들고 어려운 국민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막힌 삶을 물 흐르듯 잘 흐르게 해주는 것이 정치 아닌가?
8.
이번 장애우들의 지하철 시위는 그 젊은 야당 대표의 말이 맞다.
시민을 볼모로 잡은 불법적인 행동이다.
그것을 눈치 보지 않고 소신을 굽히지 않고 고집부리며 당당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용기는 있어 보인다.
그러나
국민들의 막힌 삶을 뚫어 물 흐르듯 흐르게 해야 하는 정치인으로 할 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속상하고
더 나아가 불안하기까지 하다.
9.
혹시
지하철로 출근을 하다가 장애우들의 불법(?) 시위 때문에 출근길이 막히더라도
화내지 말고
짜증부리지 말고
함부로 저들 욕하지 말고
손 한 번이라도 잡아주고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시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