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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암에 걸렸으니까 잘 살아야 해.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6.01|조회수35 목록 댓글 0

난 암에 걸렸으니까 잘 살아야 해.

1.
폐암 선고(?)를 받던 날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조금은 멀리 있는 줄 알았던
내 죽음이 코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2.
내 아이들은 가끔 10년 후 20년 후를 이야기 한다.
그 때도 내가 있을 것처럼 생각하고 이야기를 한다.
그 때마다 난 속으로 생각을 한다.
‘그 땐 아마 내가 없을 거야’
‘물론 그 때까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확률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

3.
내 남은 삶이 길지 않다는 것을 심각하게 깨달은 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Beautiful Landing’이었다.

4.
짜증내지 말아야지.
우울과 불안에 사로 잡혀 세월낭비하지 말아야지.
유별나게 힘든 항암 중에 날기새를 시작하고
암 환우와 보호자를 위한 cmp(comfort my people) 집회 시작하고
에스겔 선교회까지 시작하며 3년을 살아왔다.
지난 3년
인간적으로
육체적으로 생각하면 최악의 3년이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최고로 보람되고 감사하고 행복했던 3년 이었다.

5.
암에 걸린 내 인생만 짧은가?
암에 안 걸린 사람들의 인생은 낭비해도 좋을 만큼 길고 넉넉한가?
얼마 살지도 못할 짧은 인생
짧아서 귀한 인생
쓸데 없는 짓 하느라 허송세월하고
미워하고
다투고
싸우면서 낭비하는 건 참 어리석은 일 중에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5-16)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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