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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기새 설교는 힘들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8.09|조회수40 목록 댓글 0

날기새 설교는 힘들다.

1.
평생 설교하는 목사로 살았다.
엄청 많은 설교를 하였다.
이 교회에서 한 설교를 저 교회에서도 하기도 하고 저 교회에서 한 설교를 이 교회에서 하기도 한다. 목사는 말씀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전하는 사람이니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2.
똑같은 설교를 하는데 교회마다 은혜의 강도가 다르다. 어떤 교회는 준비한 은혜보다 더 은혜를 받는다. 그러면 설교할 때 신이 난다. 그 반대의 교회도 있다. 바람벽에다 대고 설교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교회도 있다. 얼마나 힘든지 말도 못한다. 설교는 설교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설교를 듣는 교인들의 반응이 설교에 끼치는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3.
항암 중에 용감하게 시작한 유튜뷰 방송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 벌써 3년이 넘었고, 이제 곧 1000회를 앞두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에 마이크 하나 달고 설교를 찍는데 솔직히 말하면 당황스러우리만큼 힘들다. 이유는 내 설교를 듣는 청취자들의 반응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고수의 장단과 추임새 없이 판소리 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교인 없이 카메라만 보고 설교를 한다는 건 날기새를 하기 전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4.
유난히 설교 녹화가 꼬이는 날이 있다. 아무리 다시 찍어도 만족스럽지 못한 날이 있다. 있는게 아니라 많다. 그래도 할 수 없이 그냥 유튜뷰에 올린다. 찜찜, 찝찝하기 짝이 없다. 날기새 시청자들이 은혜를 받지 못하고 실망하면 어떡하나? 그러면 끝까지 지속하기가 어려워질텐데...

5.
날기새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뚜렷한 설교 방송이다.
교인들을 앞에 두고 한 설교와
카메라만 앞에 두고 한 설교한 설교는
영상으로만 보아도 다르다.
그런데 날기새 방송이 숨이 죽지 않고, 기가 꺽이지 않고 3년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성령의 역사하심’을 빼면 설명 불가, 이해 불가이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애청해 주시고 은혜 받아 주시는 우리 보이지 않는 교인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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