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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하고 볼 일이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12.10|조회수38 목록 댓글 0

기도는 하고 볼 일이다.

1.
높은뜻 숭의교회 시절
우리 교회에 은퇴하신 목사님 부부가 출석하셨다.
평생을 성실하게 목회하시고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어른이셨다.

2.
은퇴 기념으로 아들이 차를 사드렸다.
아들이 사업에 성공하여 꽤 큰 부자였었다.
벤츠를 사드린다고 했는데
목사님이 쫄리셔서 sm5라는 차를 사셨다.

3.
‘아들이 사준다는데 벤츠 타시지 왜 그러셨어요? ‘
‘그럴껄 그랬나?’
그러시더니 결국 나중에 벤츠를 타고 다니셨다.
보기 좋았다.

4.
아들이 차 사주신게 그렇게 좋으셨던 모양이다.
볼 때마다 아들이 사줬다고 자랑을 하셨다.
내가 차 뒤에데 ‘아들이 사 준 차’라고 써 붙이고 다니시라고 놀렸었다.
아들이 사 준 차
세상에서 제일 좋은 차이다.

5.
부러웠다.
나도 모르게 이런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우리 아들도 저 늙었을 때 차 사주게 해 주세요.’
그냥 부러워서
좋아보여서
기도가 튀어 나왔었다.

6.
작년에
아들이 자기 엄마 차를 사 주었다.
자그맣고 아주 예쁜 그리고 좋은 하이브리드카.
내 차도 있지만
난 주로 그 차를 타고 다닌다.
사실은 내 차가 더 크고 좋은 차이지만
난 그 차를 더 애호한다.
왜?
아들이 사 준 차니까.

7.
그저께
아들이 전화를 주었다.
‘아빠 차 계약하려고 진행 중이야’
내년 쯤에 사 준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냥 흘려 들었는데
말만들어도 좋다 싶었는데
갑자기 계약한다니 조금 멍한 기분이 들었다.

8.
무슨 차를 계약 하려고 하느냐를 물으니
뒷 말 들을까봐 쫄려서 타기 어려운 차란다.
이젠 나이도 좀 들었고
암도 몇 개씩 앓다보니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받고 누린 은혜와 축복이 늘 넘치다보니
세상 것엔 큰 욕심 생기지도 않는다.

9.
그 차 값이면
어려운 사람 여럿 도울 수도 있고
선교에 도움 될 만한 일에 잘 쓸 수도 있겠지만
자식이
애비 인생 마지막 차 일찌도 모르는(거의 그렇지 않을까?) 차를
옥합을 깨는 마음으로 사 준다는데.
딴 소리말고
탱큐하며
자랑스럽게
타고 다녀야지.
좀 많이 불편하겠지만…

10.
기도 함부로 할께 아니다.
아니
기도 함부로 할만 하다.^^
‘하나님 우리 아들도 저 늙었을 때 차 사주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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