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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든다는 건 참 인간적이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1.18|조회수44 목록 댓글 0

정이 든다는 건 참 인간적이다.

1.
38살에 당뇨병 환자가 되었다.
35년을 친구(?)하며 지내고 있다.
당뇨는 혈관 질환이다.
심장에서 멀고
가는 핏줄부터 막히면…
그 이상은 이야기하기 싫다.
하여튼 암 못지 않게 무서운 놈이다.

2.
몇 년 전부터 발가락 감각이 조금씩 둔해져 감을 느낀다.
매일 열심히 걸어서 제법 많이 풀었다.
당뇨환자에게 제일 좋은 것 중의 하나는 발맛사지다.
치앙마이에 오면 제일 좋은게 맛사지다.
매일 단골로 가니까 한 번에 팁까지 약 만 원 정도든다.
맛사지로 여행비용 뽑는다 생각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닌다.
제법 좋은 맛사지 샾이 숙소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3.
매일 같은 시간
같은 맛사지사에게 맛사지를 받는다.
아내를 맛사지 해 주던 친구가 내일 방콕으로 간단다.
한 달 후 돌아온다는데 그 땐 우리도 서울로 돌아간 때라 오늘이 마지막 맛사지인 셈이었다.

맛사지가 끝난 후 아내와 부둥켜 안고 인사를 한다.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정이 들었던 모양이다.

4.
말도 안 통하는데
정은 통한다.
정이 든다는 건 참 인간다운 일이다.
가장 인간다운 일이다.
아름다운 일이다.

얼마남지 않은 짧은 인생
더 많이 정을 주고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아야지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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