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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되기 참 잘했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1.22|조회수39 목록 댓글 0

목사되기 참 잘했다.

1.
지극히 내성적인 성격이라 사람 앞에 서는 것에 대한 공포가 심했다.
말은 듣기만 할 뿐 잘 하지 못했다.
그런 내가 신학교엘 가고 유년부 교육 전도사가 되었다.
설교.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그것은 힘든 일이 아니라
공포스러운 일이었다.
나에겐.
그러나 피할 순 없었다.

2.
돌파하기로 하였다.
매달려 기도하고
도전하고
실패하고
울고 소리 지르고
또 다시 기도하고
또 도전하고
또 실패하고
또 울고 또 소리지르고
또 또 다시 기도하고…..

3.
아이들이 내 설교를 듣기 시작했다.
온 몸에 전율이 돋았다.
그 이후로 설교는 공포가 아니라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탐 크루즈가 미션임파서블한 미션에 도전하여 성공한 것보다 더 신나고 흥분되고 감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4.
설교를 준비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밭에 감추인 보화를 찾아낸 기쁨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제일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건
예배 시간에 장로님이 기도 길게 하는거.
길면 끌어 내리고 싶다.(^^)

나 설교해야 하는데…

아이를 낳고 난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5분 거리를 거의 한 번도 걷지 않았다. 늘 뛰어 다녔다. 설교할 때도 난 늘 강대까지 마음으로 뛰어간다. 한 번도 걷지 않았다.

5.
치앙마이에서 두 달을 보내고 있다.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난 치앙마이 드림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드림교회 담임목사가 있는 동안 매주 설교를 부탁하였다.
그 동안 자기는 밀려있던 난민사역을 열심히하고 싶다고 하였다.

이게 웬 떡(?)
두 말 없이 승락했다.

6.
지금 주일 오전 8시 15분
오전 9시 50분 출발 10시 좀 넘어 교회 도착
10시 반 부터 예배시작하면 11시쯤 설교 시작하게 될꺼다.
지금부터 11시까지가 내겐 제일 긴 시간이다.

그런 설교를 난 매일 준비하고 매일 한다.
날기새.
기막히게 좋은 건 죽을 때 까지 매일 할 수 있다는거다.
할렐루야!

목사되기 참 잘했다.

죽어도 갚을 수 없는 하나님의 큰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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