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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까오 그린벧엘스쿨 아이들에게 교복 입혀주고 싶어요.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2.02|조회수41 목록 댓글 0

당까오 그린벧엘스쿨 아이들에게 교복 입혀주고 싶어요.

1.
아시아 중에서
동남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들이다.
그 중에서도 캄보디아는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이다.
국민소득이 연 1600불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1/20 수준이다.
그 중에서도 당까오 쓰레기 처리장에서 사는 사람들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하루 종일 쓰레기를 주으면 약 5불 정도를 벌 수 있다고 하니까 말이다.

2.
당까오 쓰레기 처리장 안에 있는 그린벧엘스쿨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만 있다.
5학년이 되면 일반학교를 가야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거리도 거리지만,
당까오의 아이들이 일반학교에 가면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기 일수이기 때문이다.
쓰레기 냄새가 난다고 아이들이 따돌린단다. 그러니 중학교 고등학교를 간다는 건 우리가 학비만 대준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3.
이 아이들을 일반 학교에 보내려면 일찌감치 방을 얻어 당까오를 떠나야 한다. 생활비도 대 주어야하고, 학비도 대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아이가 당까오를 떠나면 쓰레기를 줍지 못해 줄어드는 월소득을 어느 정도 부모들에게 보상해 주어야 한다.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할 수 있다. 아이들만 열심히 한다면 지원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금전적인 지원만 한다고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해결해야 할 더 큰 문제가 있다. 그것은 이 아이들의 낮은 자존감이다. 당까오 마을에서는 모두가 다 같은 처지니까 문제가 없지만 당까오 마을을 벗어나면 저들의 낮은 자존감이 저들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4.
오늘 당까오 마을 그린 벧엘 스쿨에서는 운동회가 열렸다. 하루 종일 아이들이 들고 뛰는 것을 보고 있었다. 10명 중에 4명 정도가 신발이 없었다. 맨발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신발을 신은 아이들 대부분은 낡은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운동화를 신고있는 아이는 거의 없었다. 당연히 교복도 없었고 가방도 없었다. 캄보디아에서 일반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모두가 다 하얀 교복을 입는다.

5.
문득 이 아이들에게 하얀 교복을 입혀 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가방도 메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해 주는 김에 운동화도 사서 신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쓰레기 마을의 허술하기 짝이 없는 집에서 살지만 아침에 아이들이 학교를 올 때 하얀교복을 챙겨입고 가방을 메고 운동화까지 신고 나온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부모들은 자기 자식들이 얼마나 대견스러울까?

6.
날기새 전도서가 끝나간다.
책걸이 자장면 값을 달래서 아이들 교복과 책가방과 운동화를 사주고 싶다.
전교생이 백 몇십명 정도 되는데 한 천 만원만 모으면 되지 않을까?

맨발에
낡은 쓰레빠(슬리퍼) 신고 학교 오던 아이들이
하얀 교복 깨끗이 입고
가방 둘러메고
운동화까지 신고 학교로 나오는 모습을 상상한다.
빚을 내서라도 해주고 싶다.

날기새 전도서 책걸이 자장면 사 주세요.
당까오 그린벧엘 스쿨 아이들에게 교복 입혀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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