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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1.
오늘 CBS에서 올포원 녹화를 하였다.
올포원은 방송국에서 정해준 주제를 가지고 세 명의 목사가 각기 설교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오늘 주제는 므두셀라였다.
969세로 인류 최장수를 기록한 인물이다.
80년 5월 6일 목사안수를 받고 수도 없이 많은 설교를 해왔다.
어마어마한 분량의 설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단 한 번도 므두셀라에 대한 설교를 해 본적이 없었다.
오늘 올포원이 므두셀라를 주제로 주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죽을 때까지 한 번도 설교하지 않았을 주제였다.
969년을 살았는데 별 의미 있는 내용의 이야기가 없다.
2.
나는 혼자 자라서인지 개와 고양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내 설교에는 개 이야기가 참 많았다.
하도 설교 중에 개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동안 교회 청년 놈(?^^)들이 날 놀리곤 했었다.
‘우리 목사님 오늘 또 개소리 하셨다’^^
3.
설교 중에 아이들 이야기도 참 많이 했었다.
큰 아이가 한동대에 입학했을 때 선배들이 우리 아이를 보고 한 첫 말은
‘니가 걔냐?’
첫 손녀를 낳은 후엔 맨날 민희 이야기였다.
어렸을 적 민희를 데리고 미국 어느 마트에 갔었는데
어느 남자 분이 알아보고 우리 민희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었다.
‘니가 그 유명한 민희냐?’
4.
할머니 할아버지들 모이면 온통 손주 자랑질(?)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해 댄다.
오죽하면 손주 자랑하려면 돈을 내고 하라는 말까지 생겼을까?
5.
하나님도 그렇지 않으실까?
내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실까?내 자랑하고 싶지 않으실까?
그게 하나님의 기쁨이 아니실까?
세상에 969년을 살았는데 그렇게 자랑하고 싶으신 하나님이 한 말씀도 하지 못하셨다니...
말도 안 된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나는 하나님의 이야기가 되고 싶다.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싶고 자랑이 되고 싶다.
하루를 살아도 그렇게 살고 싶다.
그런 삶을 살다가 하나님께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