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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저녁 약속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2.28|조회수40 목록 댓글 0

내일 저녁 약속

1.
높은뜻 숭의교회 시절
우리 교회에는 몽골인들이 많았다.
엄마 아빠 따라온 몽골 아이들을 교회로 불러 들여 방과 후 학교처럼 아이들의 학업도 지도해 주고 놀아주었더니 아이들을 따라 부모들이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몽골인들이 제일 많이 모여 예배하는 교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2.
몽골인들을 외국인이라 부르지 않았다.
하나님 나라에서 우리는 모두 내국인이라 이야기해 주었다.
몽골인들도 똑같이 헌금위원도 하고 안내위원도 하게 하였는데 몽골인들은 그것을 그렇게 좋아하였다. 예배 중에 대표기도도 시키고 몽골인들 중에는 몽골 전통 무용수들이 많이 있었는데 헌금시간에 저들의 춤을 추게도 했었는데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비행기로 의상을 공수해서까지 공연을 했었다.

3.
태풍 매미였었나?
마산에 수해복구를 위해 버스를 대절해 1박2일 코스로 봉사를 갔었는데
몽골식구들도 여럿 동행했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들이 일도 안하고 따라 왔기에 일하지 뭐하러 따라왔느냐 했더니
‘우리도 교인이잖아요?’라고 대답했었다. 그 때 참 많이 감동했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4.
높은뜻 숭의교회를 다니던 몽골인들이 몽골 울란바트로로 돌아간 후 자기들끼리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선교사를 파송해 주었다. 높은 뜻 초원교회를 세웠다. 보통은 선교사와 교회가 먼저고 교인이 나중에 생기는 법인데 높은뜻 초원교회는 교인이 먼저고 선교사와 교회가 나중에 세워진 특이한 교회이다.

5.
장로님 한 분이 몽골 사역에 헌신하여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들을 돌보고 계신다. 몽골에 들어가서 신앙생활을 잘 안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몽골까지 쫓아가 저들을 만나고 다시 격려하여 교회로 불러들이고 저들의 자녀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생기는 이런 저런 일을 자기 일처럼 좇아 다니시며 돌보아주시는 몽골인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같은 분이시다.

6.
내일 저녁 저들의 자녀들 중 한국에 나와 공부를 하거나 일하고 있는 아이들(청년들)을 만나 함께 식사하기로 하였다. 명단을 보내오셨는데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모른다.

아노(여)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전공) 한국정부 전액 장학금 현) 연세대학교 박사과정 (사회복지 전공)

알탄체쳌(여) : 인하대 석박사통합과정(FTA 통상정책비지니스)

빌궁(남) : 고려대 경제학 졸업 현)서울대학교 대학원 재학

통가락(여) : 서울대 대학원 수료 (조경전공) 현)장로회신학대학교 3학년

민 경(여) : 몽골 게르촌 어린이집 센터장

난자(여) : 몽골 대학교 한국어과 졸 현) 자영업

공주(여) : 서울대 졸업(지하에너지 전공) 몽골아시아나 항공 취업

아나르(남) 고려대학교 졸업(행정학과졸) 몽골국정원 근무

미소(여) 동국대학교 대학원 (식품영양학과 졸) 몽골주재 한국 기업 근무

벌드(남) 진주대학교 대학원 졸 (건축과) 몽골주재 한국 건설회사 근무

그 외에 몽골인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우리 높은 뜻 교회 교인 8명도 함께 참석하여
몽골인이 운영하는 숯불닭갈비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할 예정이다. 내가 저녁을 사겠다고 했는데 모르긴 해도 저녁 값 내겠다고 나설 사람이 몇 명쯤 눈에 보인다.

어림도 없는 소리다.
내일 저녁 값은 내 몫이다.
내 기쁨을 뺏으면 평생 쳐다 보지도 않을꺼다.

거둘 생각 못하고
그냥 뿌린 씨앗들인데
이렇게 거두게 되니 그 기쁨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다.

SOLI GLORIA DEO!!!
SOLI GLORIA DEO!!!
SOLI GLORIA 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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