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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정면에서 보다. (뷰티풀랜딩 2)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3.31|조회수48 목록 댓글 0

죽음을 정면에서 보다. (뷰티풀랜딩 2)

1.
성경을 통해서 참 많은 삶의 지혜를 배웠다.
그 중에 하나는 ‘정면돌파’이다.

이스라엘은 출애굽 한 이후 엄청난 위험과 고난을 만나게 되었다.
홍해
광야
여리고성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은 ‘정면돌파’였다.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온 10 정탐꾼의 보고는 비관적이었다.
저들은 다 거인이었고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마치 메뚜기처럼 보였다는 것이 저들의 보고였고, 저들의 보고를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절망하였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달랐다.
10 정탐꾼의 보고가 사실이지만 하나님 믿고 돌파하면 능히 승리할 수 있다고 저들은 생각하고 믿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합리적으로 판단했다.
믿음으로 정면돌파 하자는 여호수아와 갈렙의 제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저들은 결국 며칠이면 들어갈 수 있었던 가나안 땅을 40년이 지나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싸우면 7일, 도망가면 40년’

이게 내가 성경에서 배운 삶의 철학이고 신념이다.

암 선고를 받았을 때 죽음이 떠 올랐다.
죽음을 떠 올리는 순간 나는 ‘정면돌파’를 기억해 내었다.
무섭지만, 두렵지만 죽음에 등을 보여주지 말아야겠다 각오했다.
다윗처럼 만군의 주 여호와의 이름을 들고 암과, 죽음과 정면 승부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2.
죽음에 등을 보이지 않고 정면을 보았다.
죽음의 정면을 본다는 건 무서운 일이다.
당연히 나도 그렇다.

죽음의 정면을 보니 죽음 앞에서 서 있는 내가 보였다.
죽음 앞에 서 있는 나는 죽은 나가 아니었다.
살아있는 나였다.

죽음을 보기 전에는 삶도 잘 보이지 않았다.
죽음을 보니 삶이 보였다.
그 삶이 더 귀하게 보였다.
그래서 그 귀한 삶을 죽음을 두려워하는데, 원망하는데 낭비하지 않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 잘 살아야겠다’
‘쓸데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세월 아껴가며 잘 살아야겠다’

‘싸우면 7일, 도망가면 40년’을 암과 죽음에도 적용하였다.

피하지 않고 직면하니 용기도 좀 생기고 지혜도 좀 생긴다.

3.
용기와 지혜로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용기 있는 자도 죽고 지혜로운 자도 죽는다.
우리는 다 죽는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운명이다.
나는 그것을 빨리 받아 들였다.
죽음을 피하여 도망 다니느라 내 소중한 생명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당당하게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그러나 기죽지 않고
벌벌 떨지 않고 남아 있는 내 생명을 더 아름답게 가꾸기로 결심하였다.

죽음을 직면하니
죽음 앞에 있는 생명도 보였고
죽음 뒤에 있는 생명도 보였다.
더 잘 보였다.
죽음이 생명을 싸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죽음을 앞 뒤로 감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죽음과 싸워야 할 7일 간의 전투 만만치는 않지만
후퇴하지 않고 정면돌파해 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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