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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합을 깨는 마음으로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4.03|조회수25 목록 댓글 0

옥합을 깨는 마음으로

1.
폐암 수술을 받고 병실로 올라와 누웠을 때
하나님은 말도 되지 않는(하나님 죄송) 말씀을 내게 주셨다.

‘내 백성을 위로하라’

지금 막 수술 받고 올라왔는데
저 폐암 환잔데요?
누가 누구를 위로하라고 하세요?

2.
그래도 자꾸 고집(?)을 부리셔서 순종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날 그 자리에서 CMP(Comfort My People)집회를 생각했다.
그리고 쇠뿔은 단김에 뽑는거라 극심한 항암으로 내 몸 하나 지탱하지 못할 때 첫 집회를 시작하였다.

그 때 하나님이 내 맘에 주신 마음 ‘옥합을 깬 여인의 마음으로’이었다.
뭐든지 최선을 다해서
물 한 병도 에비*으로
떡 한 조각도 압구정 유명 떡집에서
하다못해 음향 조명까지 신경쓰고
돈 아끼지 않고 할려고 마음 먹었다.
그렇게 하고 싶었다.

3.
캄보디아 당카오 쓰레기 마을의 아이들을 보았을 때도 똑같은 마음이었다.
옥합을 깨는 마음으로 이 아이들을 섬겨야지.
그래서 생각한 것이 교복이었다.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하얀 교복은 불편한 복장이었고 사치스러운 것이었다.
불편하냐 편하냐?
그 돈으로 다른 것을 해주는 것이 더 좋지 않냐 않으냐?
따지지 않고 몇 번 입고 못 입어도 입혀주고 싶었다.
선교사님이 중간 품질의 교복을 주문하겠다고 하셨을 때 제일 좋은 것으로 하시라고 말씀드렸다.

하얀 교복
가방
운동화
양말
버스 대절 소풍

아마 난생 처음이었을꺼다.
그 난생처음을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었다.
그것은 앞으로도 너희들을 이 같은 마음으로 대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와 같은 것이었다.

난 그게 저 아이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6.
6월 달에 에스겔 선교회 운영위원들과 함께 당카오를 방문하기로 날자를 잡았다.
가서 또 아이들 놀래켜 줄 일이 뭔가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좋아서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천국의 음악 소리 같았다.
우리 아들들은 지 애비가 자꾸 비행기타고 왔다갔다 하는거 걱정 많이 한다.
비행기 타면 방사선 노출이 많다나 어쨌다나
호흡기 환자에게 특히 안 좋다나 어쨌다나
그럴 수도 있겠다 동의 하지만
다니며 하얀 교복 입고 환하게 웃는 당카오 마을의 아이들을 볼 때 느껴지는 감격과 감동이 주는 효과가 몇 배 아니 몇 십배 몇 백배 더 크지 않을까싶다.
혹시 시간적으로 조금 덜 살다 죽는다고 해도
이런 신나는 일 신나게 마음껏 하다 죽는 게 가성비가 더 높지 않을까?
요즘 계속 신나는 일의 연속이지만
어제 당카오 그린벧엘스쿨 아이들의 영상은 최고의 감동이었다.
이런 신나는 일을 하게 하신 하나님과 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후원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SOLI DEO GLORIA!!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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