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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위한 기름 준비를 하며 살자 (뷰티풀 랜딩 13)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4.04|조회수38 목록 댓글 0

죽음을 위한 기름 준비를 하며 살자 (뷰티풀 랜딩 13)

1.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고로 나도 죽는다.

다 아는 이야기인데 대부분 잊고 사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다는 것이다. 사람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죽는다. 이 땅에서 죽지 않고 영원히 영생하는 생명은 없다.

우리는 대부분 죽음을 잊고 산다. 마치 이 땅에서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사람처럼 착각하며 살아간다. 거기서 인간의 어리석음과 악함이 생겨난다. 목사로서 수 많은 사람들의 장례를 집례했다. 장례식 때 저는 참여한 분들에게 이런 설교를 했었습니다.

‘오늘은 000의 죽음 앞에 우리가 서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죽음 앞에 우리의 가족과 친구들이 둘러서게 될 겁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10년 안에 떠날 사람도 있을 수 있고, 20년 안에 떠날 사람도 있고, 30년 안에는 꽤 많은 사람이 떠날 것이고 40년, 50년을 생각하면 우리 중 대부분이 떠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죽음을 잊고 삽니다. 죽음을 잊으며 어리석어 집니다. 그리고 악해 집니다. 살 생각만 하고 욕심부리고 다투고 싸우며 죄 짓게 되기 쉽습니다. 우리가 내일 죽을 사람이라면 싸우지 않을 겁니다. 다투지 않을 겁니다. 미워하지 않을 겁니다. 쓸데 없는 욕심 부리지 않을 겁니다. 내일 죽을 사람처럼 오늘을 산다면, 그 오늘을 하루 하루 쌓아가듯 살아간다면 남은 삶이 얼마이든지 간에 우리는 참 멋있게 근사하게 가치있게 훌륭하게 살아가게 될 겁니다.

어떻게 죽을까를 생각할 때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답이 나옵니다. 늘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고 하루를 살아도 가치있고, 의미있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다 죽습니다. 그런데 죽음 앞에 서게 되면

당황합니다.
부정합니다.
분노하고 원망합니다.
어쩔줄 몰라합니다.
우왕좌왕합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하여 언제 죽음이 찾아와도 당황하지 말고, 우왕좌왕하지 말고, 벌벌 떨지 말고 준비 된 죽음을 품위있게 당당하게 맞이하는 사람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
죽음에는 순서가 없습니다.
오는 순서는 있으나 가는 순서는 없습니다.
성경에 보면 지혜로운 다섯 처녀와 어리석은 다섯 처녀의 비유가 있습니다.
지혜로운 다섯 처녀는 신랑이 곧 오리라 생각하여 기름을 미리미리 준비한 처녀요, 어리석은 처녀는 신랑이 더디 오리라 생각하고 기름을 준비하지 못하였다가 잔치에 들어가지 못한 처녀입니다.

그 비유의 신랑은 예수님이고 혼인잔치는 예수님의 재림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죽음도 신랑과 같습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신랑과 같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죽음이 곧 올 수도 있다 생각하여 늘 준비하고 사는 사람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죽음이 더디 오리라 생각하여 죽음 준비를 미루다가 죽음 맞는 사람입니다.

죽음은 언제 찾아 올지 모르는 신랑과 같습니다. 죽음의 예수님의 재림과 종말과 같습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죽음은 언제나 부지불식간에 찾아 올 수 있습니다. 순서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측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암은 차라리 그런 면에서 좋은 면도 있습니다. 죽음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죽음은 암을 통해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예측 가능하게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지혜로운 다섯 처녀는 신랑이 오는 시간을 알았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 때와 시기를 알지 못하는 것은 지혜로운 처녀와 어리석은 처녀가 동일했습니다. 지혜로운 처녀의 지혜는 오늘 신랑이 올 것처럼 생각하고 준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 하였기 때문에 신랑이 언제 오든 상관 없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종말신앙이라고 부릅니다. 종말신앙은 종말의 때를 아는 신앙이 아니라 오늘이 종말이라 생각하고 하루 하루를 종말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죽음도 마찬가지입니다.

3.
죽음의 5 단계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갑자기 죽음에 직면하게 되면 사람은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단계를 거친다는 것입니다. 죽음에 대한 기름 준비가 없는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과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5단계를 거치느라 아직 죽음까지 남아 있는 소중한 삶과 생명이 허비됩니다. 죽음의 기름 준비가 미리미리 되어 있는 사람은 그 5단계를 거치지 않습니다. 저는 그 단계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한 몇 분 정도 ‘왜 나지?“(Why me?’라는 생각을 했지만 금방 제가 저에게 답을 해 주었습니다. ‘왜 넌 안돼?’ ‘암에 걸리는 사람이 따로 있어?’ 저는 금방 수용하였습니다. 죽음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조금 심란한 마음까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흔들리지는 않았습니다.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오히려 죽음에 대하여 반격을 가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더 잘 살 수 있었습니다.

꽤 오래 전 은퇴를 하신 선배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은퇴를 하시고 몇 달 쯤 후에 만나 함께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선배 목사님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김 목사. 은퇴식을 하고 다음 날 일어났더니 갈 데가 없어’
은퇴하신 분들이 많이 격는 현상이었습니다.
그 때 제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속으로.

‘아이고 할아버지 그걸 그날 아시면 어떡하나?’
‘은퇴한 다음 날 갈곳이 없다는 건 다 정해져 있는 일이었는데?....’
‘미리미리 준비를 하셨어야지....’

나는 은퇴 준비를 꽤 오래 전부터 열심히 구체적으로 했었습니다.
경제적인 준비
심리적인 준비
남은 삶에 대한 새로운 준비

준비된 은퇴는 축복이었습니다.
한 번도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우울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은퇴 후 생활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죽음도 그러해야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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