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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랜딩 16]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습니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4.08|조회수40 목록 댓글 0

[뷰티풀 랜딩 16]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습니다.


1.
세상에 아름다운 죽음이 있을 수 있을까?
행복한 죽음이 있을 수 있을까?

전에 유튜브 영상에서 참 아름답고, 행복해 보여서 부러운 죽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카나다에서 목회하시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조영택 목사님의 임종예배 장면이었습니다. 아마 돌아가시기 며칠 전의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침대에 누우신 목사님은 의식이 흐려지지 않으신 상태에서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계셨습니다.

본시 찬양을 좋아하고 잘 하는 가족들이라 본인이 작사 작곡한 찬양곡도 함께 부르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적은 편지도 읽어드리고 예배하는데 저는 그날 그 목사님이 그렇게 부러울 수 가 없었습니다. 나도 저렇게 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부러웠습니다.

자녀들과 가족들의 사랑과 감사를 마음껏 받으며 예배하면서 죽을 수 있다면 그 죽음은 아름다운 죽음이요 더 나아가 행복한 죽음이라고까지 감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한 죽음엔 슬픔도 크지만 그 슬픔은 슬픔까지도 아름답고 부러운 슬픔이었습니다. 슬프지 않은 죽음도 있고 그런 죽음은 행복한 죽음이 아니라 불쌍한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2.
영락교회 고등부 출신 중에 안수현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대학병원의 의사였는데 33살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할 때에도 고등부 예배를 좋아해서 꼭 와서 예배를 드렸던 친구인데 정말 예수님 같은 마음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섬기며 살폈던 친구입니다. ‘바보의사’라고 불렸던 친구입니다.

환자들 뿐 아니라 병원의 미화원 아주머니들, 병원 앞에서 구두를 닦으시는 분들에게도 늘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서 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던 친구였습니다. 33살에 세상을 떠난 젊은 의사의 장례식에는 4000여명의 하객들이 몰려왔었습니다.

재벌부자도 아니고 무슨 권력가도 아니었는데 33살 젊은 의사의 장례식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은 그가 그 짧은 생을 얼마나 그리스도인답게 열심히 잘 살았는가에 대한 증거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많은 후배 크리스천 의사들에게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한 알의 밀알같은 죽음이 되어 30배, 60배, 100배의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죽음이고, 자랑스러운 죽음이고 부러운 죽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죽음으로 세상을 마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저도 그런 죽음으로 세상을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
세상 욕심에 눈이 어두워 많은 사람들 마음에 아픔과 고통을 주고 살았다면, 손가락질 받는 삶을 살았다면 그런 사람은 절대로 이런 죽음을 죽을 수 없습니다. 그가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라고 하여도, 아무리 높은 지위와 큰 권력을 누리며 떵떵거리고 살았다고 할지라도 그의 죽음은 참 초라한 죽음이요, 쓸쓸한 죽음이요, 아름답지 못한 죽음이 될 것입니다.

평생 살면서 가족들 조차도 사랑할 줄 몰라 남편과 아내, 자식과 가족들에게 고통과 아픔만 주다가 세상을 떠난다면 절대로 아름답고 행복한 죽음의 복을 받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세상엔 그런 불쌍한 죽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며 살아야 사랑받으며 죽을 수 있습니다.
존중하며 살아야 존중받으며 죽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어느 대학병원의 종양내과 교수님이 자신이 경험한 많은 죽음에 대하여 쓰신 책을 읽었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 하나가 있습니다. 임종이 얼마 남지 않은 암환자인데 돌봐주는 가족이 아무도 없이 혼자서 병원생활을 하시는 분이 있었답니다. 돌아가기 얼마 전 동생이라고 하는 사람이 찾아왔답니다. 옆에서 지켜보기에도 둘의 관계가 어색하고 서먹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말 할 힘도 거의 남아 있지 않았는데 동생의 귀에 대고 그 환자가 한 말은 ‘내 돈 2억 갚어’였답니다. 그리고 그는 며칠 후 세상을 떠났답니다. 아마 본인도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았을텐데, 그 돈 받아봤자 쓸 시간도 없었을텐데 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돈이었기에 겨우 찾아온 동생에게 그 말 밖에 할 수 없었던거겠지요. 임종시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인데 그걸 모르고 무연고 노인처럼 외롭고 쓸쓸한 죽음으로 인생을 마친 것이 아니겠습니까?

4.
여러분이 오늘 죽으신다면 여러분의 장례식은 어떤 분위기일 것 같습니까? 여러분의 죽음은 어떤 죽음이실 것 같으십니까? 왜 여러분은 삶에만 욕심을 가지십니까? 왜 죽음에는 욕심을 가지지 않으십니까?

저는 죽음이 욕심납니다. 근사한 죽음, 훌륭한 죽음, 아름다운 죽음, 훌륭한 죽음, 사랑받는 죽음이 욕심납니다. 그런 죽음을 죽기 위하여 저는 남은 시간 잘 살겁니다. 사람을 사랑하며, 정을 주며, 할 수 있는대로 좋은 일을 열심히 많이 하며 하나님과 사람 앞에 칭찬 받는 삶을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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