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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랜딩 18] 돈보다 사람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4.12|조회수36 목록 댓글 0

[뷰티풀 랜딩 18]
돈보다 사람


1.
예수님의 비유 중에 참 이해하기 어려운 비유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입니다. 어떤 불의한 청지기가 주인을 속이다가 주인에게 발각이 되어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알아채린 청지기가 자기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다가 증서를 고쳐주었습니다. 기름 백 말을 빚진 사람의 증서는 오십으로 고쳐주고 밀 백석을 빚진 사람의 증서는 밀 팔십석으로 고쳐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불의한 청지기가 한 일을 두고 ‘이 세대의 아들들이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롭다’라고 말씀하시며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십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눅 16:9)

예수님이 불의한 청지기의 불의한 행동을 인정하신 것일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럼 예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 본 뜻이 무엇일까요? 제가 이해한 예수님의 본 뜻은 불의한 청지기도 돈 보다 사람을 더 귀히여겼다는 것입니다. 주인에게 쫓겨날 때를 대비해서 돈을 챙기려하지 않고 사람을 챙기려 했다는 것입니다.

2.
종로의 큰 부자가 젊은 나이에 죽으면서 아직 10살도 되지 않은 아들에게 유언을 남겼습니다.

‘사람을 믿지 말아라’
‘너를 가까이 하는 놈들을 다 도둑놈들이다’

불행하게도 그 아들은 평생 자기 아버지의 유언을 충실히 지켰습니다. 결과 그는 아버지의 막대한 재산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아내의 마음도 얻지 못했고 자녀들의 마음도 얻지 못했습니다. 그는 평생 외롭고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돈은 많았지만 말입니다. 제가 아는 사람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돈을 지키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보다 돈을 더 귀히여겨 돈을 지키다가 사람을 잃어 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보다 돈을 더 귀히 여기며 살 겁니다.

돈 때문에 사람을 배신하고
돈 때문에 사람을 억울하게 하고
돈 때문에 사람을 의심하고
돈 때문에 사람을 마음 아프게 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면서 삽니다.

3.
잘 살려면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사람입니다. 그것을 불의한 청지기는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불의한 청지기도 알았던 그 사실을 빛의 자녀라고 하는 예수 믿는 우리들도 모르는게 안타까우셔서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하신 것입니다.

뷰티풀 랜딩을 하려면
죽을 때 행복해하며 감사해하며 세상을 떠나고 싶다면
곁에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내 곁에 나를 진정으로 좋아해주고 사랑해주고 존경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세상 욕심에 눈이 멀어 어리석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이것 저것 많이 챙기고 누리고는 살았지만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사람을 챙기지 못한 사람의 삶은 비참하고 그의 죽음은 더 비참할 것입니다.

부자 곁에는 늘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부자 곁에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자의 돈 곁에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그 부자가 죽게 되면 사람이 떠납니다. 그러니 부자 곁에 있는 사람은 자기 사람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살지만 사람이 늘 곁에 있는 사람이 되려면 부자가 되기 보다 잘 사는 사람이 되어야만 합니다.

잘 살아야 합니다.
소유가치보다 존재가치를 높히며 살아야 합니다.
소유가치가 높은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 아니라 존재가치가 높은 사람이 잘 사는 사람입니다.
잘 살면 사람을 얻을 수 있습니다.

4.
고독사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고독사는 우리 인간이 당할 수 있는 가장 슬프고 비참한 일 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고독사의 이유를 가난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고독사하는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가난합니다. 그러나 고독사의 진짜 이유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홀로 죽는 것만 고독사는 아닙니다.
병원에서 잘 치료를 받다가 죽는 사람들 가운데도 고독사인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저는 고독사 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끝까지 사랑받다가 아내의 손을 잡고 죽고 싶습니다.
저는 자식들에게 끝까지 사랑받고 존경받다가 아이들의 인사를 받으며 죽고 싶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살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함께 같은 세상에서 살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며 죽고 싶습니다.

5.
평생 존경 받으며 훌륭한 목회를 하다가 은퇴할 때 욕심 부리다가 교인들에게 실망을 끼치고 은퇴하는 목회자들을 가끔 아니 종종 봅니다. 노후에 돈이 없으면 비참해 집니다. 그러나 노후에 사람이 없으면 더 비참해 진다는 것을 모르는가 봅니다.

2016년 은퇴를 했습니다. 은퇴하는 2016년 1월 1일 아침 눈을 떠서 제일 먼저 한 생각은 ‘올해 은퇴하는 해구나’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이 제 마음에 주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Enough’
‘Enough’
‘Enough’

왜 하나님이 은퇴하는 새해 첫날 뜬금없이 그 단어를 생각나게 하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욕심부리지 말아라. 너 충분하다. 욕심부리지 말아라.
제가 걱정이 되셔서 주신 말씀이고 깨달음이었습니다.

그 말씀이 은퇴 후 제게 큰 복이 되었습니다. 은퇴는 했지만 교인들의 마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고독사는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하신 예수님의 참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돈보다 사람을 더 귀히여겨 돈 부자는 되지 못해도 사람 부자는 될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부자고 사람이 많은 사람은 잘 사는 사람입니다.

행복한 삶과 행복한 죽음은 잘 사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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