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유언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5.08|조회수35 목록 댓글 0

유언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1.
이제껏 제법 많은 책을 썼다.
수 십 권의 책을 썼다.
그 중 두 권의 책이 나를 꽤 힘들게 했었다.
하나는 ‘생사를 건 교회개혁’이라는 책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깨끗한 부자’라는 책이었다.

2.
생사를 건 교회개혁은 책 자체로서는 힘든 것이 없었는데, 책에 쓴 대로 목회하려다가 큰 곤욕(?)을 치루었다. 정말 생사가 오락가락할 정도의 어려움을 격었다. 깨끗한 부자는 출판되자마자 好 不好가 갈리었는데 不好쪽의 비판은 넘어선 비난을 엄청 받았다.

돈은 우리의 삶과 신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사느냐에 따라 그의 삶과 신앙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느니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미신적인 종교일수록 돈을 축복으로 여기며 종교적인 행위의 목적이 결국은 부자되고, 성공하고, 출세하는 것에 맞추어져 있다. 기독교 신앙도 거기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저들은 돈을 하찮은 것으로, 심지어는 악한 것으로 여겨 돈을 멀리하고 가난하게 금욕주의적으로 사는 것을 훌륭한 것으로 여긴다. 저들은 무욕, 무소유, 청빈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3.
나는 성경을 읽으면서 둘 다 다 성경적인 생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적인 물질관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은 아주 균형 잡힌 훌륭하고 건강한 가르침이라고 생각되었다. 그것을 함께 나누려고 깨끗한 부자를 썼다가 제법 많은 저항에 부딪혔었다.

깨끗한 부자를 쓴지 20년이 넘었다.
온전하지는 못하지만 쓴 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했었다.
부함을 성공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가난함을 훌륭함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바울의 고백처럼 부한데 처할 줄 알고, 비천에도 처할 줄 아는 삶을 살아보려고 노력했다.
난 좋았다.
만족스러웠다.

4.
책을 쓴 후에도 페이스 북에 계속 글을 올렸다.
최근에는 유튜브에 비젼아카데미라는 특강을 마련하고 깨끗한 부자를 강의하였다.
오늘이 그 마지막 강의를 녹화하는 날이다.
편집을 거쳐서 아마 곧 공개될 예정이다.

암에 걸린 후
부지런히 내 삶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산다.
유언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글도 쓰고 영상도 찍고 설교도 한다.
그게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로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꽤 많은 자료들이 만들어졌다.
둘째 아들 수고가 많았다.
그 놈 아니었음 불가능했을 일들이었다.
지열아 탱큐.

5.
이런 작은 발버둥질이 몇 사람에게라도 선한 영향력이 되기를 감히 기대한다.
특히 내 사랑하는 자손들에게 그랬으면 좋겠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