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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교사님들에게 선교비 보내드렸습니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5.26|조회수40 목록 댓글 0

오늘 선교사님들에게 선교비 보내드렸습니다.

1.
제가 목회하던 교회의 청년이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꽤 큰 교회의 후원을 받고 있었는데 스스로 교회의 후원을 끊었습니다. 교회가 선교사 후원을 끊는 것은 보았어도 선교사가 교회의 후원을 끊는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그 선교사가 선교비를 끊은 것에는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느껴져서 선교사 타지에서 밥 굶을까봐 선교회를 급조하였습니다. 그게 에스겔 선교회였습니다. 사실 선교사를 후원하는 선교회는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한 두 번 하다 말 일이 아니고, 시작하면 은퇴할 때까지 저들의 생활과 사역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도 들고 암도 걸린 제가 섣불리 시작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2.
그래도 나중은 나중이고 당장 선교비 끊은 젊은 선교사가 걱정되어 그냥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덟 분의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선교회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선교사들의 선교비가 통장에서 빠져 나가는 날입니다. 조금은 걱정하며 시작했는데 한 번도 쪼들리지 않고 날자 어기지 않고 보내드렸습니다. 그 뿐 아니라 이곳 저곳 후원금이 필요한 곳을 알게 되면 조금은 후하게 보내드리곤 했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3.
저희 선교회는 후원자 관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통장에 입금이 될 때 물론 이름은 알 수 있지만 그 분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며 고맙다는 전화 통화도 드릴 수 없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분들의 후원금이 들어오는데 그 돈이 처음은 도랑물이 되고, 시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어 큰 바다까지 흘러들어갑니다. 마치 현대판 오병이어 기적을 보는 듯 합니다. 한 분 한 분의 오병이어가 모여 정말 5천 명을 먹이고도 12광주리가 남는 것 같은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4.
에스겔 선교회의 대표로서 후원해 주시는 여러분들에게 약속드리겠습니다.

1) 정직하고 투명하게 재정을 관리하겠습니다.

2) 저희 에스겔의 모든 재정은 이제까지 단 한 푼도 현금으로 지출하지 않고 계좌로 이체하여 모든 근거가 다 은행 통장에 남도록 하고 있습니다.

3) 공정하게 집행하겠습니다.
제 주머니 쌈짓 돈 쓰듯 제 생색내며 쓰지 않도록 조심에 조심을 더 하겠습니다.

4) 공정하고 정직할 뿐 아니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5) 올해부터는 내부감사 뿐 아니라 회계사에게 외부감사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5.
다음 주 속초에 마련한 선교사들을 위한 휴양소(아파트) 잔금 치룹니다.
며칠 전 설악산을 다녀 올 일이 있어서 보고 왔습니다.
아파트 횡단 보도 건너면 버스 터미널이 있고
걸어서 해변가에 나갈 수 있고
근처에 마트도 있는 최고의 아파트입니다.
우선 전세로 얻었습니다.

선교회가 그런 부동산을 좀 가지고 있으려고 하는 이유는
이런 저런 이유로(예를 들어 제가 죽어서) 후원이 줄어들더라도
선교사님들 은퇴할 때까지 선교비는 계속 지원해 드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기도하고 바라기는 제가 죽어도 후원금 줄어들지 않고 선교회가 계속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후원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에스겔 선교회를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후원해 주시는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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